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학생이 흉기 난동을 부려 학교 관계자 등 다수가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경찰과 교육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1분께 청주의 A 고교에서 2학년 B(18)군이 휘두른 흉기에 교장, 환경실무사, 행정실 주무관이 가슴·복부 등의 부위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청주 하나병원과 천안 단국대병원 등지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교육대상인 B군은 이날 특수학급 교실에서 상담교사와 대화를 나누던 중 복도로 나와 마주친 학교 관계자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B군과 상담을 진행하던 상담교사도 큰 충격을 받아 호흡곤란 등을 호소,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B군은 교내 난동 뒤에도 학교 밖으로 나와 배회하던 중 마주친 주민 2명에게 위해를 가했고, 인근 공원 저수지에 뛰어들었다가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주민 임모(43) 씨는 “아이들 유치원 등원을 시키는 과정에서 해당 고교 인근에서 도로가 밀려 서행 중이었는데 그 학생이 다가와 차를 두드렸고, 무슨 일인가 싶어 창문을 열었더니 아무 말 없이 내 얼굴을 찌르고 달아났다”고 아찔했던 순간을 전했다.
현재 B군은 병원을 거쳐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다.
경찰은 우선 B군을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그의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조만간 사건 경위 파악을 위한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B군의 가방에서 다수의 흉기가 나온 것으로 전해져 계획범죄 여부와 함께 상담 중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교육 당국도 학교 안정화 등 사건 수습에 나서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수업이 시작된 이후 사건이 발생해 현장을 직접 목격한 학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교내 안전을 위해 오늘 교육과정은 7교시까지만 운영하고, 학부모들에게도 안내 메시지를 통해 상황을 알렸다”고 말했다.
윤건영 교육감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정확한 경위와 원인 분석을 하고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B군은 특수교육대상자이지만 특수학급과 일반학급을 오가는 완전통합 교육을 받고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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