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토의 다이어트 효과에 대해서는 한 번쯤 들어봤으리라 생각한다. 토마토나 수박 등 ‘붉은색’을 띠는 과일에는 ‘라이코펜(Lycopene, 리코펜이라고도 함)’이 함유돼 있다. 이 화합물은 간 기능 유지부터 체중 증가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 결과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열린 ‘2025 미국 생리학 정상회의(American Physiology Summit)’에서 발표됐다.
에스트로겐의 비만 억제 효과
라이코펜은 식물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항산화 물질이자 항염증 물질이다. 미국 노던 주립대학 연구팀은 토마토와 라이코펜이 비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토마토의 다이어트 효과는 어떤지를 알아보고자 했다.
이전 연구를 검토하던 중, 연구팀은 제브라피쉬가 한동안 과식을 반복했음에도, 식이 에스트로겐 보충제를 섭취함으로써 비만이 되는 것을 막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라이코펜을 비롯한 몇 가지 화합물들은 에스트로겐과 동일한 화학 경로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연구팀은 식이 에스트로겐 섭취와 마찬가지로 토마토의 다이어트 효과도 나타날 것인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토마토 추출물, 라이코펜 보충제, 에스트로겐 보충제 등을 준비하고, 이를 포함한 식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실험했다. 앞서 검토한 연구가 제브라피쉬를 대상으로 한 것에 착안해, 이번 실험에도 어류 모델을 활용했다.
토마토의 다이어트 효능
실험 결과, 토마토의 다이어트 효과가 에스트로겐 보충제를 먹는 것보다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토마토 추출물과 에스트로겐 보충제를 각각 포함한 식단을 섭취하게 했을 때, 전체적으로 지방 함량이 높은 식단임에도 불구하고 체중 증가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둘 중에서는 토마토 추출물을 포함한 경우가 더 효과적이었다.
한편, 에스트로겐 보충제와 라이코펜 보충제를 모두 포함시킨 식단을 섭취한 경우, 혈당 수치에서 분명한 이점을 보였다. 보충제가 없는 일반 식단에 비해 혈당 수치가 뚜렷하게 낮게 나온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라이코펜 섭취가 간에서의 지방 분해를 촉진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효과는 무척 짧은 기간 내에 나타났다. 토마토를 섭취하기 시작한지 1주일 만에 신진대사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교적 단기간의 개입으로도 체중 증가를 예방할 수 있다면, 일상적인 식단을 조금씩만 조정해도 몇 주 안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근거가 된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염증, 지방 처리, 에스트로겐 대사와 관련된 유전자 발현을 추가로 분석 중이다. 또한, 다양한 토마토 품종들의 라이코펜 함량을 조사하고, 각각의 토마토를 섭취했을 때 대사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다른지도 추가로 연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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