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인근 가볼만한 곳 경산 반곡지 사진 찍기 좋은 녹색 명소
글&사진/산마루 250428
대구 인근 가볼만한 곳 경산 반곡지 사진 찍기 좋은 녹색 명소 다녀왔습니다.
연못에 어리는 왕버들과 새색시 볼처럼 수줍게 피는 복사꽃을 만나러 대구 인근 경산으로 가는 중앙고속도로 안동 나들목 인근은 지난 3월 안동 산불로 온통 생채기 투성이었습니다. 새삼 사람이 저지른 잘못으로 사람이 마셔야 할 신선한 공기를 혼탁하게 한 사람이 미웠습니다.
반곡지
경상북도 경산시 남산면 반곡리 246
반곡지이야기
경상북도 경산시 남산면 반지길 191 반곡지이야기
반곡지 이야기
삼성산 자락 골짜기가 흡사 ‘소반을 닮은 골짜기’ 같은 외반지에 지난 1903년 농업용 저수지가 생겼고, 지명 따라 반곡지라 부르고 있는 경산 가볼만한 곳입니다. 외반지는 반곡지의 옛 마을 이름이에요
경북 북부 지역에 비해 대구와 경산은 봄꽃 개화 시기가 열흘은 빠른 탓에 어느 사이 대부분의 꽃은 지고 반곡지 연못 둔덕 위에 우거진 왕버들 노거송은 이른 여름 준비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봄 하늘은 미세먼지 하나 없이 푸르렀지만 왕버들 꽃가루 떨어진 연못은 기대에 못 미치게 혼탁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꽃가루 아래 연못 속에는 또 다른 생명체들이 자라고 더러는 물고기들이 튀어 오르기도 하며 저들만의 낙원을 가꾸느라 분주해 보이기도 합니다.
4월의 끝자락에 찾아온 반곡지는 봄과 여름이 공존하는 풍경을 선물해 줍니다.
갈대는 아직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않았고 둔덕 위 왕버들 노거송은 기력에 부친 듯이 연못에 가지를 드리운 채 오수에 빠져든 모습입니다.
버드나무 꽃말은 ‘슬픔’과 ‘그리움’이라고 하는데 왠지 가지를 늘어 드린 왕버들을 보고 있노라니 그리움이 가득했습니다.
못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왕버들 꽃가루를 피해 북동쪽 150m 둑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사진찍기 좋은 녹색 명소
지난 2011년 3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로 지정된 반곡지, ‘허삼관’, ‘구르미 그린 달빛’, ‘달의 연인 – 보보경심려’, 홍천기’, ‘붉은 단심’ 등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소개되며 한적한 연못은 어느새 경산에 왔다면 꼭 한번은 보고 가야 할 명소가 되었습니다.
연못 바로 앞 주차장이 있고 깨끗한 화장실도 있어 근심을 해결하고 천천히 둘러보기로 합니다.
입구에 서상달 시인의 반곡지 시비(詩碑) 가 있어 옮겨 적어 봅니다.
반곡지
봇짐 메고
재 넘는 나그네야
여기가
무릉도원일세
팔각 정자에 복사꽃 만개하고
반영 호수에 천년 고목이 숲을 이루니
복사꽃 향기로
한상 가득 차려 놓고
반곡지 주례 삼아
도원결의 어떠한가
서상달
올해는 유난히 봄 날씨 변덕이 심해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아침나절에는 추웠는데 어느새 경산 반곡지 왕버들은 새순을 피어 올리더니 무성한 위용을 자랑합니다.
복사꽃 필 무렵 찾아왔으면 무릉도원이었을 텐데 아쉽게도 복사꽃은 만나질 못했습니다.
연못 입구에는 ‘반곡지 이야기’라는 이름의 카페가 영업 중인데 정작 안내판에는 반곡지 연못이 언제 개설되었으며, 어떤 사연을 품은 연못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 처음 방문한 여행자로서는 당황스러웠습니다.
점심도 먹고 차도 마셨기에 ‘반곡지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었을 카페는 패스했습니다.
카페 앞으로 난 데크길을 따라 걸으며 반영에 어리는 반곡지 왕버들 이야기를 생각해 보지만 딱히 생각나는 건 없더라고요. 이곳에서는 버드나무 꽃말처럼 슬픔과 그리움을 생각하며 물 위에 떠가는 구름을 살펴보거나 수면 위에 드리운 버드나무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것이 유일한 놀 거리입니다.
카메라 렌즈를 좀 더 당겨보니 수령 200년~300년은 족히 되었을 왕버들 노거수 위용이 장관입니다. 무성한 가지마다 찾아온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로 가득하여 무릉도원이 바로 여기로구나 싶었습니다.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이다 보니 오늘도 반곡지 반영을 촬영하러 나온 사진가들 여럿이 좋은 포인트를 독점하고 연신 셔터를 눌러대기 바쁘더라고요
여행 온 가족들은 왕버들 고목을 안아 보기도 하고 녹색 가득한 버드나무를 배경으로 추억도 남깁니다.
반곡지 둑 위에 심어진 왕버들은 자연 그대로 자란 멋이 있습니다.
조경사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정형화된 모습이 아니라 제멋대로 구부러지고 비틀어져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해 주는 것이 황홀했습니다.
힘에 겨워 늘어진 가지들은 자연스레 수면 위로 반영을 만들어 내고,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버드나무 꽃말처럼 슬픔을 간직한 듯도 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수면 위로 반영을 만들어 내는 왕버들을 감상하다가 산으로 난 길이 있기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임도를 닦아 만든 경사진 산길에는 야자 매트를 깔아 그런대로 걷는 대는 불편함이 없었지만, 이 길이 어디로 연결되는지 안내판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내려가는 데크길을 경사가 심해 어르신들은 안전에 조심해야 하니 참고해 주세요
지자체에서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무장애데크길을 설치할 수도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둘레길입니다.
봄날의 무릉도원을 생각하며 찾아온 반곡지에서 복사꽃은 만나지 못하고 만개한 영산홍은 눈이 시리도록 감상했습니다.
연못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공원도 만들고 쉬어갈 수 있는 그늘막도 조성했더라고요
연못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도록 둘레길은 산길로 이어지고 산을 내려오면 길 옆 중간중간 데크길 사이에 사진 찍는 장소가 있어 안전하게 사진을 찍어 봅니다.
버드나무 꽃가루만 아니었더라면 좀 더 예쁜 사진을 건질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던 경산 반곡리였습니다. 대구 인근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반곡지 연못만 한 곳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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