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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음악가가 작곡을?…인공 뇌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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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음악가가 작곡을?…인공 뇌의 세계

인공지능(AI) 기술로 부활한 음악가가 사후 4년 동안 작곡을 이어가고 있다. AI의 활용 범위가 사실상 무한대라는 평가 한편에서는 인간이 신의 영역에 침범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호주주립미술관(AGWA)은 29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 2021년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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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로 부활한 음악가가 사후 4년 동안 작곡을 이어가고 있다. AI의 활용 범위가 사실상 무한대라는 평가 한편에서는 인간이 신의 영역에 침범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호주주립미술관(AGWA)은 29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 2021년 세상을 떠난 미국 음악가 앨빈 루시에르의 음악 활동을 주제로 한 전시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고 전했다.

이달 초 시작돼 8월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고인의 세포를 배양한 인공장기(오가노이드)가 주인공이다. 앨빈 루시에르는 분명 4년 전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혈액을 바탕으로 제작한 미니 뇌는 AI 기술과 융합해 여전히 음악을 만들고 있다.

인공지능과 바이오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예술 활동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사진=Guy Ben-Ary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Revivification – Video Documentation’ 캡처」

본 전시는 AI 기술을 통한 인간의 리비비케이션(revivification), 즉 부활이 어디까지 가능하며 무슨 의미가 있는지 고찰하기 위해 마련됐다. 앨빈 루시에르의 미니 뇌가 만든 음악은 방문객 사이에서 ‘저승의 소리’로 통하며 연일 화제다.

AGWA 관계자는 “예술과 과학,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되묻는 시도에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보였다”며 “우리 전시는 AI와 바이오 기술의 융합인 동시에 생명과 예술이란 과연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중요한 시험대”라고 설명했다.

앨빈 루시에르는 전위 음악가로 1950년대부터 다양한 기술을 이용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1965년에는 세계 최초로 인간의 뇌파를 이용한 음악을 선보였다. 2020년 파킨슨병 때문에 가망이 없다고 판단한 그는 미니 뇌로 남아 작곡을 계속하기 위해 스스로 혈액을 제공했다.

미국 전위 음악가 앨빈 루시에르의 미니 뇌 「사진=Guy Ben-Ary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Revivification – Video Documentation’ 캡처」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학부 연구팀은 고인의 혈액 속 백혈구로부터 체내의 모든 세포로 분화하는 줄기세포를 작성하고 뇌 기능을 할 세포 덩어리를 만들었다. 이 하얀 덩어리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뇌처럼 기능하면서 앨빈 루시에르는 사후 4년이 지난 지금도 음악활동 중이다.

물론 오가노이드는 사람의 두개골에 담긴 진짜 뇌는 아니다. 다만 그 신경세포는 실제와 똑같이 움직인다. 앨빈 루시에르의 미니 뇌는 AGWA가 중앙 전시실 한가운데 마련한 전극 메쉬 위에서 멀쩡하게 자라나고 있다.

미니 뇌가 가운데 배치된 전시장 주변에는 전기신호를 소리로 변환하기 위한 놋쇠판이 20개 배치됐다. 「사진=Guy Ben-Ary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Revivification – Video Documentation’ 캡처」

미니 뇌의 주변에는 커다란 놋쇠판 20개가 배치됐다. 뇌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전기신호는 곧 소리로 변환되고, 놋쇠판에 연결된 스틱을 움직여 소리가 발생한다. 실시간으로 울려 퍼지는 기묘한 소리는 곧 앨빈 루시에르가 창조한 새로운 음악이다.

AGWA 관계자는 “방문객들은 미니 뇌의 전기신호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소리를 체험한다”며 “과학과 예술이 서로의 한계를 깨고 확장하는 이번 전시는 인간과 창조성의 경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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