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동 블루베리는 가격도 합리적이고, 계절 상관없이 쉽게 구할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과일이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고 다이어트 식단, 디저트, 요거트 토핑까지 다양한 활용도가 장점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냉동 블루베리를 ‘흐르는 물에 살짝 헹구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절반만 맞고, 절반은 매우 위험한 오해다. 냉동 블루베리는 냉장 상태의 생과일보다 세척 방식이 더 까다롭고 복잡하다. 단순히 냉동이라는 이유로 세균 번식 우려가 낮다고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냉동 유통 과정에서 외부 세균이나 잔류 농약이 제거되지 않은 채 얼려지는 경우도 많다. 지금부터 냉동 블루베리를 왜 특별하게 세척해야 하고, 어떤 방식으로 관리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보자.

1. 냉동 블루베리는 ‘씻고 얼린 것’이 아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냉동 블루베리를 포장된 상태 그대로 안심하고 먹는다. ‘공장에서 이미 세척했겠지’, ‘냉동이라 세균은 없겠지’라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냉동 과일은 수확 후 물로만 가볍게 헹군 뒤 곧바로 급속냉동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농약, 흙, 곰팡이 포자, 미세한 해충 등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또한 수확 과정에서 사용된 농업용수의 위생 상태가 불량하거나, 포장 전에 위생 관리가 느슨한 경우에는 세균 오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일부 국가에서는 냉동 베리류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돼 리콜된 사례도 있다. 냉동 블루베리를 생과일보다 더 철저히 세척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2. 냉동 상태에서 바로 헹구면 ‘미세 오염물’이 더 남는다
많은 사람들은 냉동 블루베리를 꺼내자마자 체에 담아 흐르는 물에 헹군다. 얼어 있는 상태에서 물로 빠르게 씻어내면 외관상 깨끗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표면이 얼어 있기 때문에 이물질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는다. 또 표면 온도가 낮으면 세척용 물의 온도도 같이 떨어지고, 세척력이 약해지게 된다.
냉동 상태에서는 과일 표면이 단단하고 수축되어 있어, 잔류 농약이나 먼지, 세균이 안쪽 미세 틈에 그대로 남을 수 있다. 특히 블루베리는 껍질이 얇고 조직이 치밀해 표면에 묻은 성분이 쉽게 스며들기 때문에, 완전한 해동 후 세척하지 않으면 효과가 반감된다. 냉동 베리를 물로 헹군 후 먹었는데도 가끔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입 안이 간질거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3. 안전한 세척을 위해선 ‘2단계’ 방식이 필요하다
냉동 블루베리를 위생적으로 섭취하려면, 단순 세척이 아닌 2단계 세척법이 필요하다. 첫 단계는 ‘실온 해동’이다. 밀폐된 그릇에 담아 상온에서 10~15분 정도 자연스럽게 녹여주는 것이 좋다. 전자레인지로 급하게 해동할 경우 표면 조직이 무너지면서 과즙이 흘러나와 오히려 세균 번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실온 해동을 통해 표면이 말랑해진 상태가 되면 두 번째 단계로 본격 세척이 가능하다.
이때는 미지근한 물(약 30~40도)에 식초 한두 방울이나 소금 약간을 풀고, 2~3분간 담가 놓은 후 흐르는 물에 한 번 더 헹구는 방식이 가장 이상적이다. 식초나 소금물은 표면 살균 효과뿐만 아니라 잔류 농약 제거에도 일정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단, 과일이 너무 물러지기 전에 바로 물기를 제거하고 냉장 보관 또는 즉시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4. 위생보다 더 중요한 ‘보관 후 2차 오염’ 주의
냉동 블루베리를 한 번 꺼내서 일부만 사용하고 나머지를 다시 얼리는 경우가 많다.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2차 오염’이다. 해동 후 시간이 지난 블루베리는 표면 수분이 많고 온도가 올라가 있어 세균 번식 조건이 빠르게 갖춰진다. 이 상태로 다시 냉동하면 세균은 죽지 않고 냉동 상태로 보존되며, 다음 해동 시 더 빠르게 번식할 수 있다.
따라서 냉동 블루베리는 가급적 1회 분량씩 나눠 포장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이고, 대용량일 경우에는 미리 소분해 보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남은 블루베리를 다시 냉동 보관해야 한다면 반드시 밀봉하고 가능한 한 짧은 시간 안에 재냉동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위생상태가 생과일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