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적한 실내 복도, 잔잔한 조명이 깔린 바닥 위로 한 마리 강아지가 사뿐사뿐 걸어갑니다. 꼬리는 가볍게 흔들리고, 표정에는 여유가 가득하죠. 그야말로 아무 일 없는 평화로운 순간. 그런데 그 앞에는 벽에 기댄 커다란 거울이 조용히 놓여 있습니다. 반사된 빛 너머로, 강아지의 그림자 아닌 그림자가 움직이고 있죠.

강아지는 무심코 거울 앞을 지나가려다, 문득 눈 한켠으로 낯선 ‘무언가’를 포착합니다. 깜짝 놀란 눈동자가 동그래지더니, 몸 전체가 순간적으로 움찔합니다. 그 다음은 정말이지 코미디처럼 귀엽습니다. 강아지는 다급하게 뒷발로 뒷걸음질을 치며 물러섭니다. 털이 잔뜩 곤두서고, 귀는 뒤로 눕고, 심지어 한 발짝 더 뒤로 물러나려다 앞발이 미끄러지는 모습까지. 마치 “누구야 너?! 왜 따라와?!”라고 말하는 듯한 얼굴입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었습니다. “아니 진짜 귀엽고 순수 그 자체다”, “인간이었으면 민망해서 땅 파고 들어갔을 듯”이라며 모두가 그 당황스러움과 순수함에 크게 웃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거울이나 사진 속 자신을 보고 ‘내가 이렇게 생겼었나?’ 하고 깜짝 놀라본 적 있으신가요? 때로는 나 자신도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죠. 강아지처럼 순수한 반응은 아니더라도, 우리도 종종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마주하는 일이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강아지처럼, 그 어색함마저도 솔직하고 귀여운 순간으로 남을 수 있어요. 자기 자신에게 놀라며 뒷걸음질쳤던 그 모습조차, 결국은 자신을 더 알아가는 과정의 일부 아닐까요? 오늘 하루, 거울을 마주했을 때 웃으며 “괜찮아, 너도 참 귀엽다”고 말해주는 여유, 우리에게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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