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여전히 지속적인 감염 사례를 만들고 있다. 이른바 ‘장기 코로나 증상’이라 불리는 ‘코로나19 급성 후유증(Post-Acute Sequelae of SARS-CoV-2 infection, PASC)’ 역시 사람들을 괴롭히는 요인이다. 호주 에디스 코완 대학교의 정밀건강센터에서 장기 코로나 증상과 비만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새롭게 발표했다.
장기 코로나 증상과 비만
7일(수) 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비만이나 과체중인 사람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두통이나 현기증, 후각이나 미각 장애, 수면 장애, 우울증 등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를 검토한 결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을 거라 예상했다”면서도, “하지만 다양한 영역에서 일관된 연구 결과가 나타났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장기 코로나 증상과 비만의 연관성을 다룬 논문들을 검토하는 메타연구 방식으로 수행됐다. 연구팀은 약 1만1백여 건의 논문 초록 중 18개 연구를 채택해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을 실시했다. 대상이 된 인원은 약 14만 명이었으며, 세계 23개국에서 수행된 결과가 고루 섞여 있었다.

축적된 지방의 부정적 영향
장기 코로나 증상 또는 코로나19를 앓고 난 후 다른 질병에 쉽게 걸리게 되는 것은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밝힌 내용이다. 연구팀은 체내 지방 축적으로 인한 염증 물질의 축적이 원인 중 하나일 거라고 지목했다.
익히 알다시피, 과체중이나 비만 상태에서는 체내 지방세포가 필요 이상으로 쌓인다. 지방세포는 염증 물질을 뿜어내기 때문에, 불필요하고 과도한 수준의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또한, 연구팀은 지방 조직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체내 침투를 돕고, 바이러스의 저장소(reservoir)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도 주목했다.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타당성 있어
이 연구 결과가 장기 코로나 증상과 비만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이 있음을 입증하거나, 그 메커니즘을 확인한 것은 아니다. 단, 지금까지 발표됐던 연구 사례에 명시된 내용을 분석한 것이며, 실제로 그동안 비만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려진 바가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의료 전문가 입장에서도, 개인 입장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비만이나 과체중인 사람이 코로나19를 앓을 경우, 장기적으로 신경계 또는 정신건강 증상을 경험할 위험이 더 높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장기 코로나 증상을 겪고 있는 환자에 대한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할 때 검토할 필요가 있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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