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보통의 가족’으로 여우주연상 수상하며 새로운 전성기 맞이한 배우 수현

수현은 대기업 해외 주재원이었던 아버지 덕분에 5세부터 12세까지 미국 뉴저지에서 생활하며 국제적인 감각을 키웠다. 중학교 시절에는 국제변호사를, 고등학교 시절에는 TV 앵커를 꿈꿨으며, 이화여자대학교 국제학과에 진학하여 교내 영자신문 기자, 코리아 타임스, 아리랑 TV 인턴 기자로 활동했다. 토익 만점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영어 실력을 자랑하며,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되어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2005년 한중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수현은, 2006년 SBS 드라마 ‘게임의 여왕’에서 로펌 국제변호사 박주원 역을 맡아 연기자로 데뷔했다. 이 드라마를 통해 SBS 연기대상 뉴스타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나, 이후 4년간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공백기를 가졌다.

공백기 이후 2010년 드라마 ‘도망자 Plan.B’를 통해 복귀한 수현은, 이후 ‘로맨스 타운’, ‘브레인’, ‘7급 공무원’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다. 2014년에는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닥터 헬렌 조 역으로 캐스팅되며 할리우드에 진출,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했다. 이후 ‘마르코 폴로’, ‘이퀄스’, ‘다크 타워: 희망의 탑’,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등 다양한 할리우드 작품에 출연하며 글로벌한 인기를 얻었다.

2020년대부터는 한국 작품 출연을 우선시하며, 드라마 ‘키마이라’,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경성크리처’에서 일본 귀족 부인 마에다 유키코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JTBC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는 몸이 무거워져 비행 능력을 잃은 복동희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수현은 신인 시절 배우 박재정과 함께 통신사 CF를 촬영했는데, 프로필상 같은 키인 177cm인데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수현이 훨씬 커서 박재정을 배려하기 위해 무릎을 굽혀 키를 맞추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CF 설정상으로는 수현이 더 크게 묘사되어서 박재정을 안아주는 모습을 보여줘 화제가 되었다.

그 외에도 과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함께 출연한 마크 러팔로와 동일한 키를 지닌 모습을 보여줘 수현의 키가 생각 이상으로 크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 수현은 과거 모델로 활동했지만 현재는 몸이 무거워져 날지 못하는 비행 능력자 복동희 역을 맡아, 100kg에 달하는 특수 분장을 감행하며 외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수현은 복동희 캐릭터를 통해 기존의 도회적인 이미지를 벗고 친근하고 인간적인 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경성크리처’에서는 1945년 경성을 배경으로,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에 맞서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수현은 극 중 경성 내 가장 막강한 권력을 쥔 일본 귀족 부인 마에다 유키코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와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빌런 끝판왕’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수현은 허진호 감독의 영화 ‘보통의 가족’에서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쿨한 성격을 지닌 지수 역을 맡아, 기존의 화려한 이미지와는 다른 현실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이 작품을 통해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수상 소감에서 수현은 “촬영장 가는 게 너무 재밌었다.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선배님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며 동료 배우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수현은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도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녀는 “수동적인 여배우가 되고 싶지 않다”며 “겪을 수 있는 것, 도전해서 달리할 수 있는 것, 모두 도전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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