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언스리포트 정서진 기자) 전설로 불리는 고성능 스포츠카 닛산 GT-R이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형태로 부활할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닛산 북미 제품 기획 총괄 책임자의 공식 발언을 통해 차세대 GT-R, 이른바 R36의 개발 방향이 보다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팬들 사이에서 “죽을 때까지 GT-R이다”라는 말이 회자되는 이유는, 단지 과거의 향수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달 뉴욕 오토쇼 현장에서 닛산 북미의 고위 관계자는 “GT-R은 고유의 성능과 정체성을 가진 차여야 하며, 앞바퀴 굴림 전기차에 GT-R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과거 뉘르부르크링에서 포르쉐 911을 꺾었던 GT-R의 전설을 다시 써야 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발언은 기존 순수 전기차로의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던 전망과는 달리,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쪽으로 방향을 확정 지은 것으로 풀이된다.

닛산은 R36에 대해 기존 전기차 시험 개발을 수차례 거쳤으나, 트랙 환경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능을 끌어내기 어려웠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킷 한 바퀴 돌고 충전을 해야 한다면 그건 GT-R이 아니다”라는 발언에서 엿보이듯, 퍼포먼스에 대한 고집은 여전하다. 이러한 기술적 고민 끝에 닛산은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야말로 현실적이면서도 GT-R의 명성에 걸맞은 해답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R36 GT-R의 핵심은 3,500cc V6 트윈터보 엔진과 고성능 전기 모터의 조합에 있다. 이 엔진은 현재 닛산 아르마다 등에 탑재된 유닛으로, 유로7과 미국 LEV IV 등 주요 환경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하면 최대 출력 500마력 이상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열 관리 효율과 에너지 밀도 측면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보다 일반 하이브리드 방식이 유리하다는 내부 평가도 나온다.

‘기술의 닛산’ 부활 예고, 협업 가능성도 주목
이번 차세대 GT-R 개발은 과거 방식과는 다른 전략적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닛산은 공식적으로 혼다와의 협업 가능성에 대해서도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신형 NSX와 같은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는 형태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과거 애스턴 마틴이 메르세데스-AMG 파워트레인을 활용하면서도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한 전례처럼, GT-R 역시 닛산 고유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외부 기술을 도입해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이 검토되고 있다.

GT-R R36의 정식 출시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닛산 측은 새로운 파워트레인과 섀시 개발, 내구성 테스트 등에만 최소 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팬들은 2028년 이후가 되어야 실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출시 가격 또한 1억 원 후반대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R35 GT-R은 주문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전 세계 GT-R 팬들 사이에서는 “이대로 단종되는 것이냐”는 우려와 “진짜가 돌아온다”는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특히 신임 CEO 이반 에스피노사가 스스로를 자동차 마니아라고 밝히며 GT-R의 부활을 직접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신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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