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가 속한 우리은하의 대표적인 구조 은하수에서 기묘한 균열이 발견됐다. 은하수를 가로지르는 실 같은 물질은 별의 재료가 되는 가스나 먼지가 모인 필라멘트 구조물로 확인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찬드라 X선 망원경이 포착한 우주 구조물
sputnik.kr
태양계가 속한 우리은하의 대표적인 구조 은하수에서 기묘한 균열이 발견됐다. 은하수를 가로지르는 실 같은 물질은 별의 재료가 되는 가스나 먼지가 모인 필라멘트 구조물로 확인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찬드라 X선 망원경이 포착한 우주 구조물 G359.13의 사진을 공개했다. G359.13은 일명 은하의 뼈(galactic bone)로 불리는 물질로, 이례적으로 선명한 사진에 학계가 주목했다.
은하의 뼈는 은하의 소용돌이 팔을 따라 뻗는 고밀도 가스 덩어리다. 위대한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이 우주의 등뼈라고 칭한 은하수에 균열을 낸 것처럼 보이는 G359.13의 길이는 무려 약 230광년이다.
찬드라 X선 망원경이 포착한 은하수를 가로지른 필라멘트, 일명 은하의 뼈인 G359.13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 관계자는 “찬드라 X선 망원경은 G359.13으로부터 희한한 X선과 전파신호를 검출했다”며 “우리은하의 천체들은 태양 질량의 1만 배 정도인 거대 분자구름, 즉 가스 덩어리 안에서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분자구름은 수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차갑고 진한 가스나 티끌이 뭉친 구조물이다. 그 내부에서는 중력에 의해 가스가 압축돼 새로운 별이 태어난다. 이러한 분자구름은 필라멘트라고 불리는 세부적인 구조물로 구성된다.
필라멘트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전구 안의 도선처럼 가늘고 길게 뻗은 구조를 의미한다. 우주 공간에서는 가스나 먼지가 마치 끈처럼 이어진 것을 지칭한다. 특히 밀도가 높은 필라멘트는 은하의 소용돌이 팔을 따라 규칙적으로 뻗는데, G359.13과 같이 특징적인 것들을 은하의 뼈라고 분류한다.
G359.13 중심부에는 중성자별의 일종인 펄사가 자리한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 관계자는 “G359.13 같은 우주의 뼈는 별이 탄생하는 장소들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최근 몇 년간 관측으로 이러한 은하의 뼈가 20개 이상 발견됐는데, 각각 우리은하의 구조나 진화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어 “G359.13은 뱀처럼 생겼다고 해서 스네이크(snake)라고도 부른다”며 “찬드라 X선 망원경이 얻은 데이터를 보면, G359.13은 우리은하 중심부 근처에 자리하며 X선과 전파의 강한 발신원과 겹쳐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전파 발신원을 NASA 연구원들은 펄사(pulsar)로 봤다. 펄사는 대질량 천체가 초신성이 되면서 남는 중성자별로 극히 고밀도이고 강력한 자기장을 가지며 규칙적으로 X선과 전파를 쏘는 우주의 등대 같은 존재다.
NASA가 운용 중인 찬드라 X선 망원경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 관계자는 “G359.13의 펄사는 시속 160만~320만㎞라는 경이로운 속도로 우리은하를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며 “그 충격으로 우리은하 주위에 비정상적인 전파나 X선까지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펄사에서 방출된 전자와 양전자(전자의 반물질)가 뼈의 구조를 따라 가속하면서 더 강한 방사가 생긴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러한 고에너지 입자에 의한 복사를 싱크로트론 복사라고 부르는데, 자기장을 고속으로 움직이는 입자가 내는 특수한 빛은 신비 그 자체”라고 말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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