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 한 마리가 앉았습니다. 뒷발을 쏙 끌어당긴 채, 자기 발가락을 입에 넣고 조심스럽게 쪽쪽 빨기 시작하죠. 그 표정이 또 압권입니다. 눈은 살짝 풀린 듯 몽롱하고, 입가는 아주 미세하게 움찔이며 만족을 표현하고 있었어요. 딱 봐도 “이게 바로 내 스트레스 해소법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죠.

이 고양이는 그렇게 자기 발가락 하나를 물고, 다시 꼭 깨물 듯 입에 머금은 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순간 그 모습은 마치 사람 아기가 엄지손가락을 빠는 것 같기도 했어요. 누구에게 배운 것도 아닐 텐데, 저 작은 몸은 어떻게 이런 평화로운 루틴을 찾아낸 걸까요?

자세도 웃기고 귀엽습니다. 등은 구부정하고 앞발은 힘없이 무릎에 떨어뜨려 둔 채, 뒤로 기댄 모습. 발은 얼굴 가까이 올려야 하니 꼭 안고 있는 듯 보였고, 어찌 보면 자기를 꼭 껴안고 있는 것처럼도 보였죠. 마치 스스로에게 “괜찮아, 오늘도 잘했어”라고 말하듯이요.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진짜 말 그대로 ‘셀프 케어’네”, “저거 보면 피곤이 사라진다”, “이걸 보고 나니 나도 내 발가락을 빨고 싶다(?)”라는 유쾌한 댓글들이 이어졌습니다. 귀엽고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왠지 모르게 깊은 감정을 자극하는 장면이었죠.

우리도 종종 생각 없이 하는 습관들이 있잖아요. 손톱을 만지작거린다든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본다든지. 누군가는 그런 모습을 보며 이상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정작 그 순간의 우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이 고양이처럼요.

혹시 여러분도 요즘 뭔가를 꼭 ‘빨아야’ 할 만큼 지쳐 있진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오늘만큼은 그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말고, 나만의 힐링 루틴 하나쯤 허락해 주세요. 설령 그게 남들이 보기엔 이상해 보여도요. 나를 달래는 일에 정답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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