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고보면 천상 연기자인 70대 배우 윤미라

70년대 스크린을 휩쓸었던 청춘스타 윤미라. 세월이 흘러 7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브라운관을 누비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51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난 윤미라. 어린 시절부터 빼어난 미모로 주목받았던 그녀는 고전 무용가를 꿈꿨지만 우연한 기회에 배우의 길을 걷게 된다.

당시 신문에서 대대적으로 신인 배우 모집 공고를 냈고, 윤미라는 2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1등으로 합격하며 화려하게 데뷔한다. 1969년 영화 ‘사랑하고 있어요’에서 단역으로 첫 발을 내딛은 그녀는, 1972년 ‘처녀 사공’에서 주연을 맡으며 대종상 신인상을 수상,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다.

‘처녀 사공’ 이후 윤미라는 ‘호랑이 아줌마’ (1974), ‘남사당’ (1975) 등 70년대 숱한 영화에 출연하며 전성기를 맞이한다. 1978년에는 영화 ‘고가’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까지 거머쥐며 최고의 여배우 반열에 올라섰다. 당시 윤미라는 청순하면서도 섹시한 이미지로 화장품 광고 모델로도 활약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후 한동안 활동을 중단하다가 1982년 TV 드라마로 복귀하며 재기에 성공한다. 이후 ‘서울의 달’ (1994), ‘정 때문에’ (1997), ‘솔약국집 아들들’ (2009) 등 수많은 드라마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선보이며 꾸준히 사랑받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윤미라는 드라마에서 유독 엄마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상대 배우들과의 인연도 깊었다. 특히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에서 7년 동안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배우 백일섭을 “가장 오래 산 남편”으로 꼽으며 끈끈한 동료애를 드러냈다. 70대에도 식지 않는 연기 열정을 불태우며 멜로 드라마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상대 배우로는 “누구든 남자 배우면 된다”는 재치 있는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대중들은 그녀가 결혼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윤미라는 놀랍게도 미혼이다. 2남 3녀 중 장녀로 태어나 가족들을 부양하느라 결혼 적령기를 놓쳤다는 그녀는 “지금껏 독신으로 살아온 것을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휠체어를 탄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동생들과 조카들을 챙기는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는 그녀에게 가족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다. 선우용여는 윤미라에게 “남자한테 당해보고 살아봐야 인생 공부를 하지”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2023년 KBS2 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에서 이선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으며,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에 출연하여 변함없는 입담과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74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간직하고 있는 윤미라. 그녀의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선우용여는 윤미라의 남자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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