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로워 보이던 그곳, 하지만 그 평화를 깨뜨리는 주인공이 등장했죠. 바로 마멋. 게다가 이 마멋은 조심스레 접근하지도 않고, 슬그머니 뒤에서 훔쳐가지도 않았습니다. 그가 선택한 방식은 아주 대담했습니다—농부가 설치해둔 보안카메라 정면에 버젓이 앉아, 눈을 맞추며 농작물을 먹기 시작한 거예요.

입에 과일을 가득 문 채, 뚫어져라 렌즈를 바라보는 그 눈빛엔 이런 메시지가 담겨 있는 듯했습니다. “찍고 있어? 그래, 잘 찍어. 나 지금 아주 잘 먹고 있으니까.” 앞발로 과일을 고정해두고, 두툼한 이빨로 우적우적 베어 물며 느긋하게 씹는 그 모습. 숨기거나 피하려는 기색은 단 1도 없었고, 오히려 먹방 유튜버처럼 정면을 향해 최고의 앵글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한 입, 두 입. 털복숭이 볼이 점점 불룩해질수록 마멋은 점점 더 화면 중심으로 다가왔고, 먹는 소리까지 들릴 것만 같은 몰입감을 자아냈습니다. 그 작은 앞발의 정교한 조작과 얼굴 가득 번진 만족감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이상하게도 배가 고파지게 만들었죠.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얘는 몰래 먹는 걸 모름. 자기가 주인인 줄 앎”, “농작물 도둑이 아니라 먹방 스타였다니”, “진짜 이 정도면 감시가 아니라 촬영 협조야”라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어떤 이는 “농부보다 더 카메라 잘 쓰는 마멋”이라는 댓글로 감탄을 표하기도 했죠.

사실 우리는 종종 감추려 하고, 들키지 않으려 애쓰지만, 이 마멋처럼 “그게 나니까 어쩌라고?” 하는 당당함이 부러울 때가 있어요. 숨기지 않는 모습, 시선을 피하지 않는 태도. 때로는 그런 솔직함이 더 큰 여운을 남깁니다.

혹시 여러분은 요즘, 누군가의 시선을 피해 숨고 있진 않으신가요? 이 마멋처럼 한 번쯤은 카메라 정면을 바라보며 “그래, 이게 나야”라고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한 입은, 솔직함과 함께 삼킨 그 순간일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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