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언스리포트 정서진 기자) 중대형 SUV 시장에 새로운 판도가 예고되고 있다.
KG모빌리티(이하 KGM)가 중국 체리자동차와 손잡고 렉스턴의 명맥을 잇는 후속 모델 개발에 본격 착수한 것이다. 이 협력으로 인해 국산 SUV의 강자 중 하나인 현대 팰리세이드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번 공동 개발 협약은 지난 5월 1일, 중국 안후이성 우후시에 위치한 체리자동차 본사에서 체결됐다. 협약식에는 KGM의 곽재선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직원들과 체리그룹 인퉁웨 회장 및 장귀빙 사장 등이 참석해 전략적 협력을 공식화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양사 간 맺은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의 연장선상에 있는 조치로,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양사 공동의 신차 프로젝트가 현실화된 계기로 평가된다. 특히 공동으로 개발되는 차량은 KGM이 자랑해 온 렉스턴 시리즈의 헤리티지를 계승할 모델로, 향후 브랜드 플래그십 SUV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KGM은 이번 협약을 통해 프로젝트명 ‘SE-10’으로 명명된 중대형 SUV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2026년을 목표로 완성할 계획이다.
다만 출시 시점은 시장의 반응과 수요 추이를 면밀히 검토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KGM은 내연기관 기반 모델뿐 아니라, 전동화 라인업 확장을 위한 친환경 SUV 파생 모델까지도 함께 고려 중이다.
기술 개발의 범위는 차량 외형과 성능에 국한되지 않는다. 양사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로의 진화를 목표로, 전기·전자 아키텍처(E/E) 시스템을 포함한 첨단 기술 협력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자율주행 관련 기술과 차량 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통신 플랫폼 등 스마트 모빌리티 기반 기술 역시 개발 대상에 포함돼 있다.
체리자동차는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약 260만 대를 판매하며, 연 매출 4800억 위안(한화 약 97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체리자동차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음을 방증한다.
중국 내수 시장뿐 아니라 중동, 남미, 유럽 일부 지역에서 이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체리자동차와 손잡은 KGM은, 렉스턴 후속작을 단지 국내 시장용 SUV로 국한하지 않고 글로벌 전략 모델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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