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언스리포트 정서진 기자)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픽업트럭은 오랫동안 틈새 장르로 취급받아 왔다. 그런 흐름을 깬 주인공이 바로 기아의 중형 픽업트럭 ‘타스만’이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타스만 로드쇼’를 개최하며 중동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로드쇼는 현지 언론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타스만의 성능과 상품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자리였다. 기아는 이 행사를 기점으로 중동 내 주요 거점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타스만은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후 한국을 시작으로 판매를 개시했으며, 중동 시장 진출은 그 연장선에 있다. 현재 호주에서의 판매도 본격화되었으며, 6월부터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등 신흥 시장에서도 출시가 예정돼 있다.
국내 판매 성적도 주목할 만하다. 2024년 3월 출시된 이후 4월 한 달간 1248대가 판매됐으며, 이는 2023년 전체 픽업트럭 시장(1만3475대)의 약 9%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안에 1만 대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이와 같은 수요를 발판 삼아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아 타스만이 단순한 픽업트럭을 넘어서 정통 오프로드 SUV로 재탄생하는 상상이 실제로 시각화되며 새로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튜브 채널 ‘뉴욕맘모스(NYMammoth)’는 최근 타스만의 SUV 콘셉트 렌더링을 공개했다. 이 예상도는 타스만 X-프로 트림을 기반으로, 적재함을 승객 공간으로 전환해 활용성을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다.
디자인적으로는 기존의 블랙 펜더 플레어 대신 차체 색상과 통일된 바디컬러 클래딩이 적용돼 보다 세련된 외관을 완성했고, 높은 지상고와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 루프탑 텐트 스타일의 소프트탑은 전형적인 오프로더 감성을 자극한다. 이는 단순한 픽업트럭의 활용을 넘어 정통 SUV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해 또 다른 SUV 예상도에 대해 기아 호주법인 관계자가 “정말로 이걸 제작해야 한다. 본사에 강력히 요청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서, 단순한 팬 아트에 그치지 않고 실제 기획 단계로 발전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모하비 단종 이후 프레임 SUV 라인업에 공백이 생긴 만큼, 타스만 SUV는 전략적으로도 매력적인 카드로 떠오른다.
이를 본 네티즌들 역시 “이대로만 출시된다면 흥행은 확실하다”, “디자인이 정말 세련됐다”, “전조등과 펜더 디자인이 특히 인상적이다”, “현대차도 긴장할 만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타스만은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기본으로 하며, 글로벌 일부 시장에서는 2.2 디젤 엔진과 수동변속기도 제공된다. 최대 견인 하중은 3500kg에 달하며, 오프로드 전용 AWD 시스템도 탑재돼 있어 험로 주파력에서도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향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도입도 검토 중이라는 점은 친환경 SUV 전환 흐름에도 부합하는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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