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언스리포트 정서진 기자) 국내 전기차 시장의 흐름이 뚜렷하게 드러난 4월, 소비자 선택을 받은 전기차 모델들의 순위가 공개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가 발표한 월간 전기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EV3가 독보적인 판매량으로 1위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는 양상을 보였다.
1위, 큰 격차로 당연한 결과 ‘EV3’
EV3는 지난 4월 한 달간 총 3,057대가 등록되며 경쟁 모델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EV3는 가성비와 성능을 고루 갖춘 전기 SUV로, 도심과 장거리 운전에 모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기부터 높은 관심을 받은 이 차량은 브랜드 신뢰도와 디자인, 주행 성능에서 소비자 만족도를 고르게 확보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위, 꾸준한 인지도 ‘아이오닉5’
2위는 1,422대를 기록한 아이오닉5가 차지했다. 이미 시장에서 안정적인 인지도를 갖춘 이 모델은 전기차 대중화 초기부터 꾸준한 판매를 이어오며 충성 고객층을 확보한 상태다. 실내 공간의 효율성과 전비 효율성에서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3위, 없으면 안될 ‘포터2 일렉트릭’
3위에는 상용 전기차인 포터2 일렉트릭이 이름을 올렸다. 총 1,081대가 출고된 포터2 일렉트릭은 업무용 차량 수요에 힘입어 견고한 입지를 유지 중이다. 배송, 물류 등 실사용 기반이 명확한 전기차로, 높은 적재력과 실용성을 앞세운 점이 판매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4위, 패밀리카 대세 ‘아이오닉9’
패밀리 SUV 수요를 반영해 출시된 아이오닉9은 1,009대가 팔리며 4위에 올랐다. EV9보다 저렴한 가격에 넉넉한 실내 공간과 다양한 편의 기능을 갖춘 이 모델은 가족 단위 구매자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었다. 중형 SUV 이상의 크기와 가격 경쟁력은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예고한다.

5위, 가성비와 성능 모두 갖춘 ‘EV4’
눈길을 끄는 부분은 출시 직후 첫 달에 831대를 기록하며 5위에 안착한 EV4의 약진이다. 4월 말 출고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남짓한 기간 동안 이뤄낸 성과로, 시장의 관심을 단번에 끌어모았다. EV4는 533km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거리와 합리적인 가격대를 동시에 갖추며, 소비자들의 주요 구매 고민인 ‘가격과 주행거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차량으로 평가된다.

전 세계적으로도 전기차 시장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글로벌 전기차 전망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사상 최고치인 1,700만 대를 기록하며,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겼다.
이번 4월의 판매 실적은 소비자들이 이제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실질적인 가성비, 실용성을 기준으로 전기차를 선택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특히 EV4의 빠른 약진은 향후 시장의 판도를 다시 한번 바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전기차 선택 기준이 단순히 친환경성에서 벗어나, 주행 거리, 가격, 공간 효율성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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