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디지털단지 만족오향족발 – 족발보쌈세트와 보쌈 추가주문 후기
만족오향족발 신중동점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소향로 181 상가동 1층 142호
헬스장에서 땀을 쭉 빼고 나니,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건 단백질 가득한 한 끼였다. 30대 남자 넷이 모였으니 대충 때울 수는 없었다. 운동 후의 허기를 제대로 달래줄 수 있는, 든든하면서도 양질의 단백질이 생각났다. 그중에서도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만족오향족발’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이미 맛집으로 정평이 난 곳이었고, 예전에 한번 방문한 기억이 있어 망설임 없이 향했다.
가게에 도착하니 저녁시간대답게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쳤다. 우리는 족발보쌈세트에 보쌈을 추가 주문했다. 솔직히 말하면, 운동 후라 그런지 양이 부족할까 걱정이 됐는데, 그런 우려는 첫 접시가 나오자마자 사라졌다. 족발과 보쌈이 푸짐하게 쌓여 나왔고, 그 위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것이 이미 비주얼에서부터 만족감을 전해줬다.
족발은 부드럽게 삶아진 껍질과 탱글탱글한 살코기가 조화를 이루었다. 특별히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오향의 향이 은은하게 퍼져서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감칠맛이 돌았다. 함께 나온 새우젓에 살짝 찍어 먹으니 감칠맛이 배가되었고, 상추에 싸서 마늘과 쌈장을 얹어 먹으면 그야말로 환상의 궁합이었다. 운동 후 단백질 보충을 위해 찾은 족발이 이렇게 완벽하게 입맛을 채워줄 줄은 몰랐다.
보쌈도 빠지지 않았다. 두툼하게 썰린 보쌈은 잡내 없이 깔끔했고, 살코기와 비계의 조화가 완벽했다. 비계 부분은 부드럽게 녹아내리듯 입안에서 퍼졌고, 살코기는 단단하면서도 질기지 않아 씹는 맛이 있었다. 여기에 무김치와 함께 먹으면 상큼함이 더해져서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넘어갔다. 추가로 주문한 보쌈도 금세 비워질 만큼 인기였다.
특히, 네 명이서 먹다 보니 서로의 접시에 족발과 보쌈을 양보하며 “운동했으니까 이 정도는 괜찮지 않겠냐”라는 자기위로를 반복했다. 죄책감보다는 운동 후 제대로 된 단백질 섭취를 했다는 만족감이 더 컸다. 그렇게 우리는 족발과 보쌈을 마무리하며, 다시 헬스장에서의 고된 시간을 떠올렸다. 이제 에너지가 충분히 보충된 느낌이었다.
코지로오모테나시 구로디지털단지점
서울특별시 구로구 디지털로32길 97-16 2층
코지로오모테나시 – 나가사키짬뽕과 함께한 한 끼
족발로 이미 한 차례 든든하게 채웠지만, 운동 후 탄수화물 보충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향한 곳은 바로 ‘코지로오모테나시’였다. 이자카야 스타일의 깔끔한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이곳은 나가사키짬뽕으로 유명했다. 도착하자마자 자리 잡고 메뉴를 살펴보니, 역시나 추천 메뉴는 나가사키짬뽕이었다.
나가사키짬뽕이 테이블에 놓이자마자, 뜨끈한 국물 향이 코끝을 찔렀다. 각종 해산물과 야채가 가득 들어 있었고, 국물은 진한 육수에 고소한 해물 향이 배어 있었다. 한 숟가락 떠먹어보니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깔끔하면서도 묵직한 감칠맛이 있어 술 한 잔 곁들여도 좋을 만큼 자극적이지 않았다.
면발도 훌륭했다. 적당히 쫄깃하면서도 국물을 잘 머금어 씹을 때마다 육수의 진한 맛이 퍼졌다. 헬스장에서 소모한 에너지를 보충하기엔 이만한 탄수화물이 없었다. 해산물도 신선했다. 오징어, 홍합, 새우가 아낌없이 들어 있어 푸짐한 양을 자랑했고, 씹을 때마다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었다.
네 명이서 나가사키짬뽕을 먹으며 다시금 “오늘 운동 열심히 했으니까 이 정도는 괜찮지 않겠냐”며 웃음을 나눴다. 적당한 죄책감과 함께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니, 묘하게 운동 후의 허기도 사라지고 기분까지 좋아졌다. 역시, 운동 후의 보상은 이런 든든한 한 끼가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포기못하는게 바로 이자카야의 꼬치가 아닐까, 코지로 오모테나시는 숯불꼬치구이 전문점이기에 빼놓지 않고 주문해서 같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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