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언스리포트 정서진 기자) 기아가 인도 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프리미엄 다목적차량(MPV) ‘카렌스 클라비스(Carens Clavis)’를 공식 공개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신차는 기존의 카렌스 모델을 한층 고급스럽게 업그레이드한 차량으로, 카니발보다 저렴하면서도 높은 가성비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해당 차량은 지난 8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처음 공개되었으며, 기아는 같은 달 9일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시장을 통해 예약 접수를 시작했다. 이번 신차 출시는 기아의 인도 내 시장 확대 전략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카렌스 클라비스는 기존 4세대 카렌스를 기반으로 설계됐지만, 외관부터 실내까지 전면적으로 개선되었다. 전면부는 기아 전기차 라인업인 EV5·EV9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적용돼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준다. 얇은 LED 주간주행등(DRL)과 분할형 헤드램프가 연결된 형태로, 날렵하면서도 입체적인 외관이 특징이다.
차량 내부는 더욱 인상적이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연결한 파노라믹 듀얼 스크린이 적용되었으며, 셀토스나 EV9에서 먼저 선보인 바 있는 기아 최신 UI가 탑재됐다. 신형 스티어링 휠과 밝은 톤의 시트 재질은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기아는 이번 모델에서 파워트레인 선택 폭을 크게 넓혔다. 총 세 가지 엔진 옵션이 마련돼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115마력의 1.5리터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 160마력의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 116마력의 1.5리터 디젤 엔진이 준비되어 있다. 터보 가솔린 모델은 수동 외에도 iMT와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를 선택할 수 있으며, 디젤 모델에는 6단 자동변속기도 지원된다.
또한, 실용성과 편의성을 고려한 다양한 트림도 장점이다. 기본형 HTE부터 고급형 HTX+까지 총 7가지 트림이 제공되며, 고급형에서는 6인승 독립 시트도 선택 가능하다. 2열 열선 시트, 전좌석 통풍 기능, 파노라마 선루프, BOSE 오디오, 앰비언트 라이트 등은 상위 트림에서 모두 탑재된다.
특히, 레벨 2 자율주행 기능 일부가 포함된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을 포함하고 있어 안전성과 운전 편의성 모두를 만족시킨다.
외장 디자인은 새로운 정체성을 드러낸다.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라는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반영해 삼각형 하우징의 LED 헤드램프와 날렵한 범퍼 라인을 조화롭게 구성했다. 여기에 17인치 별 모양 투톤 알로이 휠과 수평형 LED 리어 라이트 바가 어우러지며 프리미엄 감성을 완성했다.
색상 선택의 폭도 넓다. 총 8가지 컬러 옵션이 제공되며, ‘아이보리 실버 글로스’는 클라비스 전용 색상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외에도 임페리얼 블루, 퓨터 올리브, 오로라 블랙 펄 등 다채로운 색상이 마련되어 있어 소비자의 개성을 반영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카렌스 클라비스가 향후 기아의 첫 인도 현지 전략형 전기차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기아 인도권역본부장 이광구는 차량 공개 행사에서 “카렌스 클라비스를 기반으로 한 EV 모델은 합리적인 가격대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기아는 인도에서 프리미엄 전기차 EV6와 EV9을 판매하고 있으나, 각각 약 1억700만원, 2억1000만원에 달하는 가격으로 인해 대중 접근성이 낮다. 따라서 카렌스 클라비스 기반의 전기차는 보급형 시장에서 기아의 입지를 넓힐 수 있는 핵심 전략이 될 전망이다.
인도는 아직까지 전기차 보급률이 낮은 초기 시장으로, 충전 인프라 부족과 차량 가격 부담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렌스 클라비스 기반의 전기차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기아는 EV 시장 내 입지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공식 판매 가격은 5월 23일 공개될 예정이며, 업계에서는 약 11만 루피(한화 약 183만원)부터 시작해 상위 트림은 20만 루피(약 333만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카렌스 가격대를 참고하면, 클라비스는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측면에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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