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한 거실 한복판, 어느새 등장한 골든리트리버 한 마리. 입에는 뭔가 파란색의 기다란 물체를 물고 있었고, 한 걸음 한 걸음 아주 단호하고 또렷한 발걸음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바로 밥 시간이 된 거죠. 그리고 그 파란 물체의 정체는—놀랍게도 호루라기였습니다.

그리 크지도 않고, 복잡한 구조도 아니지만, 골든리트리버는 그 호루라기를 정확하게 입에 문 채, 아주 능숙하게 ‘삐익—!’ 소리를 냅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마치 “지금이 바로 그 시간이야!”라고 알리는 듯, 타이밍까지 완벽합니다. 표정엔 다급함보단 확신이 깃들어 있고, “이제 너희 차례야, 움직여”라는 침착한 메시지가 느껴졌죠.

그 소리에 집 안의 공기는 미묘하게 달라집니다.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리고, 반려견의 진지한 태도에 절로 시선을 빼앗기게 되죠. 호루라기를 부는 모습은 단순한 재주가 아니라, 매일 반복된 패턴 속에서 생겨난 똑똑한 행동이자 강아지 나름의 소통 방식이었습니다.

“배고파요” 대신 “삐익!”
“밥 줘요” 대신 “지금이야!”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말 그대로 찬탄 그 자체였습니다. “이 정도면 셰프 호출하는 매니저잖아요”, “우리집 알람 시계 고장났는데 얘 좀 빌려주시면 안 될까요?”, “시간은 개가 지배한다…”라는 유쾌한 댓글이 이어졌고, 어떤 이는 “누가 강아지를 사람보다 덜 똑똑하다고 했죠?”라며 감탄을 덧붙이기도 했죠.

우리는 흔히 알람이나 캘린더에 의존하지만, 골든리트리버는 스스로 시간을 기억하고, 스스로 소리를 내며 그걸 전달합니다. 단순히 밥이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정해진 시간을 기억하고 행동하는 능력이라는 점에서 더 놀랍고, 또 사랑스럽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요즘, 스스로 알람을 울려야 할 시간이 있지는 않으신가요? 누군가가 알려주길 기다리는 대신, 스스로 신호를 보내는 연습—오늘부터 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밥시간엔 늦지 않는 겁니다. 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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