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언스리포트 정서진 기자) 중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제조사 둥펑자동차(Dongfeng)가 자사의 새로운 전기 SUV ‘나미 06(Nammi 06)’의 공식 이미지를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2025년 4월 기준, 둥펑은 이미 나미 06의 디자인 인증을 완료하고 중국 내 출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이 모델이 정식으로 데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정부의 판매 허가 절차도 막바지에 접어든 상태다.
나미 06은 전장 4,306mm, 전폭 1,868mm, 전고 1,645mm, 휠베이스 2,715mm로 구성된 소형 SUV로 분류된다. 이는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 Y보다 약간 작지만, 효율적인 공간 설계로 실용성을 강조했다. 최대 출력 135kW(181마력)의 단일 모터가 탑재되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150km로 제한되어 있다.
성능뿐 아니라 외관 디자인에서도 나미 06은 강한 인상을 남긴다. 공격적인 LED 헤드램프와 그릴리스 프런트 디자인, 블랙 마감의 C필러,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 등이 조화를 이루며 스포티하고 독창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후면부는 얇은 ‘ㄱ’자 형태의 테일램프에 삼각형 디테일을 추가해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전기차 성능의 핵심으로 꼽히는 배터리 관련 사양이다. 나미 06은 퀀텀 아키텍처 3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CLTC 기준 상위 트림 모델의 경우 최대 471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기본형 모델도 44.94kWh 배터리를 통해 401km 주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 30%에서 80%까지 단 18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은 경쟁 모델들과의 차별화 포인트다.
기능성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트렁크 공간은 500리터에 달해 일상적인 활용성도 뛰어나며, 실내에는 12.8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8.8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탑재돼 첨단 감성을 더했다. 둥펑은 이를 통해 젊은 소비자층의 감성과 실용적 수요를 모두 아우르겠다는 전략이다.


가격은 사전 공개된 바에 따르면 89,900위안(한화 약 1,760만 원)부터 시작해 상위 트림은 약 119,900위안(2,350만 원)에 형성될 전망이다. 이는 동일 체급의 글로벌 모델들, 특히 기아 EV3와 비교했을 때도 절반에 못 미치는 가격대로 가성비 면에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기아 EV3와의 유사성이다. 국내외 일부 네티즌들은 나미 06의 외관 디자인이 EV3를 연상시킨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디자인 베끼기 논란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둥펑 측은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산 전기차의 이미지와 국내 시장의 반응도 주요 변수다.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스펙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중국차에 대한 품질과 내구성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한다. 특히 사후 서비스 체계와 브랜드 신뢰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단순한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시장 안착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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