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양말 하나가 바닥에 놓여 있습니다. 평범한 니트 소재의 따뜻해 보이는 회색 양말. 그런데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기엔 놀랍도록 작고 조용한 생명 하나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새끼 강아지.
갓 태어난 듯 아직 몸집이 손바닥만 한 이 강아지는 양말 안에 폭 파묻힌 채 스르르 잠이 들어 있습니다. 머리는 입구 쪽으로 살짝 삐죽 나와 있고, 양말 속 깊은 곳에는 몸이 아늑하게 감싸여 있죠. 눈은 꼭 감겨 있고, 귀도 말랑하게 접힌 채. 숨을 쉴 때마다 작고 둥근 몸이 천천히 오르내리는 게 전부입니다.

어떤 고급 침대나 담요보다, 이 작은 양말 속 공간이 이 아이에겐 가장 편하고 안전한 장소가 되어주는 듯합니다. 마치 엄마 품속처럼 포근하고, 세상의 소음과 불빛으로부터 완벽히 차단된 고요한 피난처처럼요.
누가 깨울까 봐 조심스럽게 숨소리조차 낮춰야 할 것 같은 그 장면은, 보는 이의 마음마저 차분히 가라앉힙니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말없이 미소 짓는 느낌이었습니다.
“저게 진짜 힐링이다”, “내 양말도 누가 저렇게 써줬으면 좋겠다…”, “세상에서 제일 작은 포대기 같다”는 댓글이 이어졌고, 어떤 이는 “이건 그냥 평온 그 자체”라고 말하며 마음을 덮어주는 듯한 감정을 표현했습니다.

사실 우리는 늘 더 크고, 더 화려하고, 더 튼튼한 공간만이 좋은 휴식처라고 믿곤 합니다. 하지만 이 새끼 강아지는 말없이 알려줍니다. 진짜 편안함은, 나를 꼭 맞게 감싸주는 작은 공간에서도 충분히 찾아올 수 있다는 것.

혹시 여러분도 요즘, 너무 큰 세상 속에서 나만의 양말 같은 공간을 찾고 계시진 않나요? 모든 걸 내려놓고 조용히 숨 쉴 수 있는, 나만의 포근한 틈 하나. 오늘은 그걸 스스로에게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요? 크지 않아도, 그 안에서 쉬는 나만큼은 분명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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