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서산은 생각보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도시입니다. 백제 시대의 불상이 남아 있는 ‘마애삼존불’부터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의 현장이었던 ‘해미성지’까지 역사의 흔적들이 조용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죠.
도시의 지형도 흥미롭습니다. 동쪽에는 가야산 자락이 펼쳐지고, 서쪽으로는 천수만과 서해가 맞닿아 있어 해 질 무렵엔 낙조가 특히 인상 깊습니다. 도심 속에도 오래된 문화유산들이 자리하고 있어, 바쁘게 걷다가도 잠시 멈추게 만드는 풍경이 있어요.
역사와 풍경이 나란히 걷는 서산의 9가지 얼굴
이런 서산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곳들이 바로 ‘서산9경’입니다. 자연과 역사, 계절의 분위기를 고루 담고 있는 아홉 곳으로 한 번쯤 직접 둘러보면 왜 이곳들이 ‘9경’으로 꼽혔는지 고개가 끄덕여질 거예요.
1경 해미읍성
해미읍성 / 서산시
한국관광 100선에도 포함되어 있으며 조선 시대에 축조된 읍성으로,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의 중심지였습니다. 선종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도 2014년에 방문한 곳이에요. 조선시대 군사·행정의 중심지였던 해미읍성! 돌담길 따라 걷다 보면 옛 선비의 발자국이 들리는 듯해요.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답니다.
2경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마애려래삼존상 / 서산시
백제 후기의 대표적인 마애불로, 국보 제8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자연 암벽에 새겨진 세 불상의 온화한 미소는 ‘백제의 미소’로 불리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줍니다.천년 넘게 산속을 지키고 있는 불상의 미소. 자연과 하나 된 그 모습에 마음이 고요해져요. 국보 제84호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3경 간월암
간월암 / 서산시
간월도에 위치한 암자로, 바닷물이 들어오면 섬이 되고, 썰물 때는 육지와 연결되는 독특한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낙조가 아름다워 사진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간조 때는 걸어서, 만조 땐 바다 위 섬이 되는 간월암! 일몰 시간에 맞춰 가면 붉게 물든 하늘과 절경이 환상적이에요.
4경 개심사
개심사 / 서산시
백제 의자왕 14년에 창건된 사찰로, ‘마음을 여는 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봄철 벚꽃과 겹벚꽃이 만개할 때 많은 방문객이 찾는 명소입니다. 봄엔 벚꽃, 가을엔 단풍…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힐링 장소입니다.
5경 팔봉산
팔봉산 / 서산시
여덟 개의 봉우리가 이어진 산으로,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정상에서는 서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가볍게 등산하기 좋은 팔봉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해와 산 능선의 조화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뷰예요.
6경 가야산
가야산 / 서산시
서산과 예산에 걸쳐 있는 산으로, 다양한 문화재와 사찰이 산재해 있습니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하며, 등산객들에게 사랑받는 명산입니다. 서산 최고봉답게 중후한 기운이 흐르는 산. 가야사와 연계하면 힐링+역사 여행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어요.
7경 황금산
황금산 / 서산시
낮은 해발에도 불구하고 몽돌 해변과 코끼리바위 등 독특한 해안 지형을 가지고 있어 트레킹 코스로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가을철 억새가 장관을 이룹니다. 이름처럼 황금빛 바다와 노을이 일품인 곳. 바다와 산책로, 갯벌 체험까지 함께 할 수 있어 가족 나들이로 딱입니다.
8경 서산 한우목장
한우목장 / 서산시
드넓은 초지에서 한우가 방목되는 목장으로, ‘한국의 작은 알프스’로 불립니다. 사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합니다. 푸른 초원과 한우들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 드넓은 목초지에서 인생샷 건질 준비 되셨나요?
9경 삼길포항
삼길포항 / 서산시
서해안의 대표적인 어항으로,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매년 여름에는 우럭축제가 열리며, 빨간 등대와 함께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자랑합니다. 활기찬 어시장과 일몰 포인트가 매력인 삼길포항. 회도 맛있고, 해 지는 풍경은 말 그대로 감동이에요.
하나씩 다녀보며 서산만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바다와 산, 숲과 절, 그리고 사람들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공간들.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물들고, 시간에 따라 감정이 달라지는 이 풍경들은 누구에게나 새로운 감동을 선물합니다.
서울에서도 그리 멀지 않고, 바다와 산, 역사와 감성까지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도시니까요. 아홉 가지 경치 속에서 당신만의 한 장면을 담고 돌아오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순간을 마음속 ‘열 번째 경치’로 기억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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