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40회에 중도 하차당하고 7년째 공백기 있었던 여배우

필더무비 2025.05.24 조회수

배우 이가령의 드라마 중도 하차에서 7년만에 컴백한 비하인드 스토리

배우 이가령은 한때 드라마 주연 자리를 꿰차며 성공 가도를 달렸지만, 드라마 촬영 도중 갑작스럽게 하차 통보를 받으며 7년이라는 긴 공백기를 가졌다. 최근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 그간의 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는 이가령. 그녀의 파란만장했던 배우 인생과, 긴 침묵을 깨고 다시 날갯짓을 시작한 현재를 조명해본다.

이가령은 모델 활동을 통해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광고 촬영장에서 캐스팅 디렉터의 눈에 띄어 드라마 단역으로 출연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2012년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며 연기 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이후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겨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다.

2014년, 이가령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 ‘압구정 백야’ 주인공으로 발탁된 것이다. 그러나 준비가 부족했던 탓일까. 그녀는 자신감만으로는 연기를 해낼 수 없음을 깨달았다. 결국 드라마는 40회 만에 중도 하차하게 되었고, 주인공 자리는 다른 배우에게 넘어갔다. 이가령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제 자리가 아니라고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연이은 시련은 그녀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2015년 MBC 드라마 ‘불굴의 차여사’에서 다시 한번 주연을 맡았지만, 이번에도 중도 하차의 쓴맛을 봐야 했다. 잇따른 하차는 ‘하차 배우’라는 꼬리표를 붙게 했고, 그녀는 긴 공백기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가령은 당시 심정에 대해 “강아지들이 안락사 당하는 기분을 이해하게 됐다”며, “살 수 있는데 죽어야 하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두 번의 드라마 중도 하차라는 뼈아픈 경험은 이가령에게 7년이라는 긴 공백기를 안겨주었다. 그녀는 “시작하자마자 너무 큰 사건들이 있어서 다시 기회를 찾기 쉽지 않았다”며, “본의 아니게 7~8년 정도를 오래 쉬게 됐다”고 말했다. 긴 공백기 동안 이가령은 좌절감과 싸우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부모님은 “기술을 배워라”, “다른 일을 해라”라며 걱정했지만, 그녀는 배우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단역, 작은 역 가리지 않고 오디션에 도전하며 연기의 끈을 놓지 않았고, 아르바이트로 광고를 찍고 홍보 영상도 촬영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던 중, 2021년 이가령에게 기적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과거 자신을 ‘압구정 백야’ 주인공으로 발탁했던 임성한 작가가 6년 만에 복귀작 ‘결혼작사 이혼작곡’에 그녀를 다시 불러준 것이다. 이가령은 “작가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서 7년을 버텼다”며,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녀는 ‘결혼작사 이혼작곡’에서 라디오 DJ 부혜령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결혼작사 이혼작곡’을 통해 성공적으로 복귀한 이가령은 이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드라마 ‘종이달’에서는 SNS 유명 인플루언서 구세주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KBS2 일일드라마 ‘여왕의 집’에서 악역 강세리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