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괴물, 도대체 뭐길래?” 럭셔리 대형 SUV 판을 뒤집은 기아차

래디언스리포트 2025.05.25 조회수

(래디언스리포트 신재성 기자) 기아차의 전기 SUV ‘EV9’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엎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아우디 등 쟁쟁한 유럽 럭셔리 브랜드를 잇따라 꺾은 EV9은 그야말로 ‘괴물 SUV’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 매체들의 극찬과 주요 시상식의 연이은 수상, 파격적인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이 차가 대체 어떤 차이기에 글로벌 판도를 뒤흔드는지 관심이 집중된다.

2025년 5월 현재, EV9은 독일의 대표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빌트〉와 〈아우토 자이퉁〉의 평가에서 유럽 프리미엄 대형 SUV들을 상대로 연이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아우토 빌트〉의 평가에서는 볼보 EX90을 상대로 총점 589점으로 571점을 기록한 EX90을 꺾었다. 단순 점수 차 이상으로, EV9은 실측 주행 성능과 전비, 충전 효율 등 ‘실력’으로 차이를 보였다.

실제 EV9은 0→100km/h 가속에서 5.2초, 추월 가속(80→120km/h)에서는 3.5초를 기록하며 EX90(각각 5.8초, 3.7초)을 능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EV9의 실주행 전비는 27.9kWh/100km로, 33.5kWh/100km의 EX90 대비 약 20% 높은 효율성을 입증했다. 급속 충전 시간도 EV9은 단 24분으로 EX90보다 8분 빠르다.

가격 또한 EV9의 강점이다. 유럽 기준으로 경쟁 차종 대비 약 2만 유로, 국내 기준으로는 약 1.5~2배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프리미엄 가성비 SUV’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고급 브랜드를 압도하면서도 가격은 더 낮다. 이 조합은 대형 SUV 시장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다.

EV9은 단순히 퍼포먼스만 좋은 차가 아니다. ‘올해의 차’와 ‘세계 3대 디자인상’까지 석권하며 전방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4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차’와 ‘세계 올해의 전기차’ 2관왕을 차지했다. 더불어 ‘북미 올해의 차’, ‘독일 올해의 차(럭셔리 부문)’, ‘영국 올해의 차’ 등 전 세계 각지에서 권위를 인정받았다.

디자인계의 트리플 크라운, EV9이 삼켰다

EV9은 단순한 기능적 성과를 넘어서, 디자인 업계에서도 삼관왕을 차지했다. ‘iF 디자인 어워드’ 금상,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최우수상, ‘IDEA 디자인 어워드’ 금상을 모두 수상하며 ‘세계 3대 디자인상’을 휩쓸었다. 이는 자동차 디자인 역사에서도 매우 드문 성과다.

iF 어워드 심사단은 EV9에 대해 “대형 SUV의 미적 가능성을 재정의했다”며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성공적으로 구현한 모델이라고 평했다. ‘서로 다른 개념의 창의적 융합’을 의미하는 이 철학은 EV9의 강인함과 유려함을 동시에 구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3열 전동화 SUV의 미래, EV9으로 정의된다

EV9의 실내 공간도 주목할 만하다. 동급 최대 수준의 휠베이스를 활용해 3열 구조를 갖추고도 넉넉한 공간감을 제공한다. 이는 가족 단위 고객이나 캠핑·차박을 즐기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조건이다.

여기에 E-GMP 플랫폼의 평평한 바닥 구조는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고, 501km의 주행거리(2WD, 19인치 기준), 초급속 충전(10~80% 24분 소요),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의 첨단 기능은 ‘실용성’과 ‘미래지향성’을 모두 담아낸다.

이 모든 기술력은 기아차의 전동화 전용 플랫폼인 E-GMP의 산물이다. 이 플랫폼은 현대차그룹의 아이오닉 5, EV6 등에서 이미 입증된 바 있으며, EV9은 이를 기반으로 성능, 안전, 공간, 효율성의 네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이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진화 중인 글로벌 트렌드에도 부합하며, OTA를 통한 기능 업그레이드 등도 장기적 가치 측면에서 주목된다.

전 세계가 EV9에 열광하는 이유

EV9은 안전성 평가에서도 독보적이다. 미국 IIHS의 TSP+ 등급, 유럽 유로 NCAP의 5스타, 한국 KNCAP의 1등급을 모두 확보했다. 이는 단순히 빠르고 넓은 차가 아니라, 가장 안전한 SUV 중 하나임을 입증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장거리 여행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차량이라는 점에서 소비자 신뢰가 높다.

더 나아가 EV9은 기아차가 2025년부터 본격 전개할 PBV(목적기반 모빌리티) 전략과도 연결된다. EV9이 보여준 넓은 공간 활용과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력은 향후 다양한 형태의 맞춤형 모빌리티로 확장 가능하다는 점에서, ‘미래의 표준’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기사 요약

EV9, 독일 매체 연속 승리로 성능 입증

전비·충전 시간·가격 모두 경쟁 차종보다 우위

세계 3대 자동차 및 디자인 어워드 석권

E-GMP 기반 전동화 기술력 뛰어나

3열 전동화 SUV의 실용성과 미래 가능성 강조

가족 SUV로서의 안전성·공간 활용도 모두 갖춤

SDV 시대의 대표 전기 SUV로 자리매김

기아차 PBV 전략의 시작점으로 주목

가성비를 넘은 ‘합리적 프리미엄’ SUV

EV9, 대형 SUV 시장의 새로운 기준 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