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추억이 된 전설의 컴퓨터 미인 배우 김민

1990년대 후반, 서구적인 마스크와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로 ‘컴퓨터 미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 김민을 기억하는가? 2006년 결혼 후 연예계를 떠나 미국에서 생활하며 잊혀지는 듯 했지만, 2017년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변함없는 미모와 솔직한 입담을 과시하며 화제를 모았다.

김민은 서울상도초등학교 4학년 재학 중 미국으로 이민, 샌타모니카 대학교에서 극장예술학을 전공했다. 본격적인 연기 활동 전, 그녀는 KBS 프로그램 ‘연예가중계’ 리포터로 데뷔하여 할리우드 소식을 전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케이블 TV 리포터 붐이 일던 시기, LA에서 마이클 조던, 알파치노, 로버트 드니로, 주윤발 등 쟁쟁한 스타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름을 알렸다.

김민의 배우 데뷔에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의 특별한 인연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했을 당시 김민은 마이클 조던과 찰스 바클리가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시기에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당시 인터뷰 분위기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김민은 용기를 내어 마이클 조던에게 인터뷰를 요청했고, 그는 흔쾌히 락커룸에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민은 “그날 조던이 기분이 많이 안 좋았다. 다들 인터뷰를 포기하는 분위기였다”며 “예쁘게 입고 갔더니, 조던이 라커룸으로 오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 단독 인터뷰가 방송된 후, 김민은 여러 기획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되었다.

리포터 활동을 통해 연예계에 입문한 김민은 1998년 영화 ‘정사’를 통해 배우로 데뷔, 이후 ‘구멍’, ‘엑시덴탈 스파이’, ‘울랄라 씨스터즈’ 등 다양한 영화와 ‘초대’,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등 드라마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성룡과 함께 출연한 ‘엑시덴탈 스파이’를 통해 해외 진출 1호 여배우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2006년 영화 감독 이지호와 결혼 후 활동을 중단, 미국 LA에서 생활하며 가정을 꾸리는 데 집중했다.

결혼 후 미국으로 건너간 김민은 평범한 주부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2017년 ‘택시’ 출연 당시, 그녀는 “일하는 것은 좋지만 서로 떨어져 있지 말자고 결혼 전에 남편과 약속했다”며 활동을 중단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 그녀는 남편, 딸과 함께 LA 베버리힐즈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김민은 짧지만 강렬했던 배우 활동과 마이클 조던과의 특별한 인연, 그리고 결혼 후 평범한 삶을 선택한 그녀의 이야기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앞으로 그녀가 어떤 모습으로 대중 앞에 다시 나타날지 기대를 모은다.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저작권자 ⓒ 필더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