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를 앞두고 국회의원 지역사무실에서 잇따라 폭행 사건이 발생해 정치권에 충격을 주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선거사무원을 유리병으로 가격해 다치게 한 혐의(특수폭행 등)로 6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광주 북구 두암동에 위치한 정준호 의원 지역사무실을 찾아가 선거사무원 B씨의 안면을 유리병으로 내리쳐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특정 정치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다 말다툼 끝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로부터 사흘 뒤인 24일, A씨는 자신이 저지른 폭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요구하며 다시 사무실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선거사무원 C씨를 폭행했고,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재범 위험성이 높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은 27일 입장문을 내고 “공적 정치활동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실에 따르면 A씨는 사건 전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광주·전남 지역 유세에 나선 정청래 의원, 그리고 정준호 의원 본인의 일정 및 거취를 묻는 등 반복적으로 무리한 요구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입장문에서 “이번 폭행 사건은 선거운동의 중심 공간을 노린, 정치와 민주주의를 향한 명백한 위협”이라며 “국민 주권을 훼손하는 그 어떤 폭력에도 결코 관용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피해 선거사무원들에 대한 보호와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 누구나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는 건강한 정치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욱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선거사무소의 안전 문제와 공직자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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