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엉또폭포’라는 말을 들었을 때 장난친다 생각을 했을 만큼 이름이 독특하게 여겨졌었습니다.
이후 그냥 그러려니 했고 매번 듣는 말이 비 온 뒤 제주 갈만한 곳으로 추천한다는 것이었죠. 그게 꽤 오래전 이야기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비 운 뒤 엉또폭포를 방문할 기회가 생겨 다녀왔습니다. 역시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엉또폭포 바로 앞으로는 주차 공간이 없으며 있다 해도 사유지에 걸쳐 대 놓아야 하기에 민폐가 된다.
하지만 언제 생긴 것인지 다리를 건너면 꽤 넓은 주차장이 있으므로 주말 비 온 뒤가 아니라면 주차 문제는 없을 듯.
엉또폭포주차장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엉또로 104
엉또폭포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 갈만한 곳, 제주도 폭포 추천 장소 엉또폭포 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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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위에서 언급한 엉또폭포 주차장.
제주 갈만한 곳 주차장이라 하기에는 확실히 좁다 하겠으나 비 온 뒤가 아니라면 거의 방문차량이 없을 만큼 별 볼 일 없는 곳으로 전락하기에 이 정도의 주차 공간만 확보되어도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게다가 화장실까지 마련되어 있다.
그 유명한 제주도 폭포를 직관하기 위해서는 다시 다리를 건너 계곡을 따라 오른쪽 방향으로 올라가야 한다.
또한 이곳은 제주 올레길 7-1코스이기도 하다.
서귀포 버스터미널을 시작으로 제주올레 여행자 센터에서 끝나는 코스로 거리는 약 15.7km.
출발 지점에서 약 4km 지점에서 유명 제주도 폭포이자 비 온 뒤 가야 제대로라는 엉또폭포를 만날 수 있다.
계곡물이 제법 흐르고 있는 것은 어제까지 비가 잔뜩 쏟아졌기 때문이며 평소에는 이런 수량을 볼 수 없다.
워낙 수량이 적게 흐르는 곳이기에 녹조현상이 심하다. 지금 꽤 맑은 물이 흘러야 하지만 보기에는 진한 초록색 물이 흐르는 것처럼 보인다.
이곳이 제주 갈만한 곳, 엉또폭포 들머리.
1박 2일 촬영지이기도 하다는 데 방송을 본 적이 없어 어떤 장면이 방송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궁금증이 생겨 자료를 찾아보니 2011년 7월에 소개되었다고 하니 벌써 15년이나 된 옛날이야기.
그러고 보면 1박 2일이란 프로그램 영향력이 엄청났던 것을 새삼 알겠다.
그런데 지금도 하나?
제주 올레길 7-1코스는 엉또폭포를 찍고 되돌아 나와 고근산으로 향하게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제주도 폭포를 말할 때 천지연, 천제연, 정방, 소정방, 원앙 등이 언급되며 엉또는 비 온 뒤 제주도 폭포라는 단서가 붙기에 순위에서 항상 밀리는 곳이지만 어제처럼 비가 쏟아진 뒤라면 제주 갈만한 곳 1순위로 급부상하지 않을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
몇 걸음 걷지 않았음인데 저 위로 엉또폭포의 물줄기가 보인다.
그리 급할 일 없으니 연산홍으로 치장된 데크로드를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어느 나라 사람인지 알 수는 없지만 한국인이 아닌 것이 확실한 낭자 세 명이서 폭포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듯 시끌시끌 시끄럽다. 표정을 보아하니 꽤나 만족스러웠나 보다.
나무가 높다랗고 짙푸르게 도열해 있는 틈새로 보이는 계곡. 물색이야 어떠하든 시원하고 청명해 보이기만 한다.
가족과 함께 앞서가는 분들 옆으로 아기를 안고 내려오는 젊은 부부의 모습이 참 좋아 보인다.
아기를 안고 먼저 걷고 있는 남편의 환한 표정과 통통 튀는 목소리와 애교 넘치는 표정으로 남편과 대화하는 아내.
모르긴 해도 저 아이는 깊은 사랑으로 크고 있겠구나 짐작해 본다.
엉또폭포는 악근천 중류 해발 200m에 위치하고 있는 폭포라고 하는데 악근천에 대한 지식이 없으니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다음 내용을 읽어보니 악근천은 건천(乾川)이라고 한다. 건천은 물이 흐르다가 증발하거나 땅속으로 스며들어 바다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모든 하천을 의미하는데 좁은 의미로는 물이 졸졸졸 흐르다 조금만 가물어도 말라버리는 하천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물줄기에 생성되는 폭포를 건천폭포(乾川瀑布)라 부른다.
대략 3층 높이로 만들어진 엉또폭포 전망대.
접근성이 우수한 점도 제주 갈만한 곳이라 부르는 이유 중 하나가 되겠다.
사람들이 아주 많은 건 아닌데 꾸준히 내려가고 꾸준히 올라오고 있어 회전율이 매우 높은 여행지다.
명칭의 유래를 찾아보니 이렇다.
‘엉또’에서 ‘엉’은 바위 그늘보다 작은 굴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또’는 입구를 의미하는 제주말.
그러므로 ‘엉또’라는 말은 “작은 굴로 들어가는 입구”를 의미하며 엉또폭포가 위치한 곳이 마치 굴처럼 숨어 있는 곳이어서 붙여진 이름인 것으로 추측해 본다.
이곳이 제주도 폭포로서 명성에 걸맞은 분위기를 형성하려면 산간 지방에 70mm 이상 큰 비가 오거나 지속적으로 비가 쏟아지는 장마철이 되어야만 한다니 오늘 쿠니는 얼마나 운이 좋은 건가.
제주 갈만한 곳 엉또폭포.
이 정도 위용이면 제주도 폭포 어디와 비교해도 부끄럽지 않은 모습이라 생각된다.
관리를 하기 이전의 시절로 돌아간다면 아마도 지금쯤 저 폭포수에 몸을 담그고 있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를 일이다. 과거 원앙폭포에 가보니 그런 분들이 꽤 있던데 지금도 원앙폭포에 몸을 담글 수 있는지 모르겠다.
여하튼 한시적으로 허용이 될지도 모를 일.
엉또 폭포의 높이는 50m 정도 된다고 한다. 조면암으로 된 수직 절리에서 물이 흘러내려 폭포를 이루게 되는데 행정 구역으로는 강정동이지만 마을 주민의 생활권으로는 용흥동 내에 위치한다고.
엉또폭포를 오래전 알았으면서도 오늘처럼 여타의 제주도 폭포처럼 위용을 드러낸 모습으로 본 것은 처음이다.
예전 생각을 해 그냥 갈까 말까 망설임이 있었는데 괜히 미안할 정도로 멋진 폭포의 모습이었다.
이곳을 먼저 들렀든 나중에 들렀든 천지연, 천제연, 정방, 소정방 폭포 등을 하나의 여행 코스로 묶어 다녀보는 것도 꽤 괜찮은 여행이라 생각되며 숙박비 저렴하기로 유명한 서귀포 시내에서 1박을 하고 외돌개, 새섬, 걸매생태공원 등을 연계하여 하나의 여행 코스로 다녀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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