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레리나의 꿈에서 배우로…결혼을 위한 데뷔”
박소현은 어린 시절부터 예술적 재능이 뛰어났다.
선화예중, 선화예고, 이화여대 무용과를 거치며 무용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국내 정상급 유니버설 발레단에 입단해 발레리나로서 촉망받았다.
그러나 공연 중 무릎 인대가 크게 파열되는 부상을 입고 1년 반의 치료와 재활 끝에 결국 발레를 포기해야 했다.
이후 우연히 연예 관계자의 제의를 받으면서 배우의 길을 고민하게 됐다. 당시 “5년만 일해서 시집갈 밑천을 벌라”는 조언에 힘입어 연예계 데뷔를 결심했고, 각종 프로그램 리포터와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라디오 진행 20년, 그리고 ‘조용한 ADHD’의 고백”
박소현은 20대 후반부터 SBS 러브FM ‘박소현의 러브게임’ DJ로 오랜 시간 청취자와 소통해왔다.
하지만 저녁 시간대 생방송 진행으로 인해 일반적인 데이트와 연애가 어려웠고, 심한 건망증 탓에 남자친구의 생일이나 기념일을 자주 잊는 등 연애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상에서도 약속을 잘 잊어버려 지인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일이 많았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자책감이 컸다.
방송에서 오은영 박사는 박소현에게 ‘조용한 ADHD’ 진단을 내렸다. 박소현은 “과거 내 행동에 자책을 많이 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어릴 때 부모님이 치료해줬으면 더 편했을 것 같다. 지금이라도 진단을 알게 되어 마음이 편해졌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오해와 소통, 그리고 20년 만의 화해”
박소현의 건망증과 특유의 조용한 성향은 방송가에서도 오해를 낳았다.
한 프로그램 CP는 박소현이 일부러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섭외를 하지 말라고까지 했고, 이 오해가 풀리기까지 20년이 걸렸다.
박소현은 “방송이 나간 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CP가 오해가 많았다며 먼저 인사해줬다.
지금도 오해하는 분들이 있다면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몰라서 그런 것”이라고 밝혔다.

“결혼을 꿈꿨지만…30년째 미혼, 인연을 기다리며”
박소현은 원래 5년만 연예계에서 일해 결혼 자금을 마련하려 했지만, 어느덧 30년째 미혼으로 지내고 있다.
연애와 결혼에 대한 소망은 여전하지만, 라디오 진행과 방송 활동, 그리고 개인적 특성으로 인해 인연을 맺는 것이 쉽지 않았다.
최근에는 친한 동생들에게 소개팅 팁을 전수받으며 적극적으로 인연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자신을 이해하게 된 지금, 새로운 행복을 꿈꾸다”
박소현은 “어릴 때 진단을 알았다면 더 편했겠지만, 지금이라도 내 성향을 이해하게 되어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말했다.
조용한 ADHD라는 진단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자책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며 새로운 행복을 꿈꾸고 있다.
방송과 라디오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해온 박소현. 그녀의 진솔한 인생 고백과 새로운 도전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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