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서에서 카페 가수, 그리고 길옥윤의 눈에 띄다”
장혜리는 90년대 초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로 전국적인 사랑을 받은 대표적인 여성 가수다.
하지만 그녀의 데뷔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공업진흥청에서 비서로 근무하던 장혜리는 직장을 그만두고 우연히 작은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 카페는 바로 작곡가 길옥윤이 운영하던 곳이었다. 장혜리의 목소리와 감성에 매료된 길옥윤은 그녀에게 직접 곡을 써주며 가수 데뷔의 길을 열어주었다.

“데뷔와 동시에 전성기, 고생 없이 찾아온 인기”
길옥윤의 곡으로 데뷔한 장혜리는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등으로 단숨에 스타가 됐다.
그녀는 “데뷔하자마자 최고의 인기를 얻었고, 고생하지 않고 5~6년 동안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회상했다.
무대 위에서 부르는 노래마다 대중의 사랑을 받았고, 방송과 공연, 음반 활동 모두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이 화려한 전성기 이면에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깊은 고민과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었다.

“무대 공포증, 낮은 자존감과 열등감의 그늘”
장혜리는 전성기 시절부터 무대 공포증을 앓았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 탓에 자존감이 낮았고, 열등감도 심했다. 무대에 서긴 했지만 가수로서 자신감 있게 모든 끼를 펼쳐내지 못했다.
늘 자신감 없이 주눅이 들었던 것 같다”는 고백에서, 화려한 무대 뒤에 숨겨진 불안과 고통이 느껴진다.
관객의 시선, 기대,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의심이 겹치며 무대에 오르는 것 자체가 큰 두려움이 되었다.

“가수의 삶을 접고, 평범한 일상으로”
무대 공포증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 장혜리는 가수로서의 삶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무대에 서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지면서, 그녀는 스스로를 ‘가수로서 부족하다’고 자책했다.
자신감 없는 모습, 주눅 든 태도, 그리고 남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이 쌓여 결국 음악을 내려놓게 됐다.
장혜리는 “가수로서 자신감 있게 노래하지 못한 것이 늘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일반인으로 돌아가 다시 찾은 평온”
가수의 삶을 내려놓은 뒤, 장혜리는 일반인의 삶으로 돌아갔다.
무대의 긴장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았다.
“무대에서 내려온 뒤에야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제는 남의 시선이나 평가에 신경 쓰지 않고, 나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무대 위의 두려움, 그리고 새로운 용기”
장혜리는 “가수로서의 삶을 접은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지 못한 자신을 이제는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누구나 각자의 두려움이 있고, 그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해도 괜찮다.
나 역시 그랬다.
이제는 무대가 아닌 곳에서 나만의 행복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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