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16.3km, 3천만원대…쏘렌토 넘긴 하이브리드 SUV, 영국 넘본다

래디언스리포트 2025.06.05 조회수

(래디언스리포트 신재성 기자)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 ‘기름 적게 먹고 값도 괜찮은 차’가 뭐냐는 질문에 자동차 커뮤니티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가격은 3천만 원대, 복합 연비는 리터당 16.3km. SUV라 믿기 힘든 수치지만 실제 소비자 반응은 더 놀랍다. 국내선 쏘렌토를 제쳤고, 이제는 영국 시장까지 본격 넘본다.

2025년 6월 4일 기준, 기아자동차의 대표 SUV 스포티지가 5월 한 달간 글로벌 시장에서 총 48,091대 판매되며 기아 전 차종 중 월간 판매 1위에 올랐다. 이 중 국내 판매는 5,295대였으며, 해외에서는 42,796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쏘렌토는 국내 4,401대에 머물며 스포티지에 뒤처졌다. 이 수치는 2024년 11월 국내에 출시된 ‘더 뉴 스포티지’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실적을 기반으로 하며, 내수뿐 아니라 수출에서도 강력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단순한 연비 좋은 SUV를 넘어선 존재로 자리매김 중이다. 준중형 SUV임에도 실내 공간과 첨단 편의 사양, 정숙성, 경제성까지 두루 갖추며, 실구매자들 사이에서는 “패밀리 SUV 끝판왕”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상위급 모델인 쏘렌토 하이브리드와도 가격과 효율성 면에서 비교되며, 실제 구매자 사이에서 대체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 정조준…영국 시장 공략 나선 스포티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이미 유럽 시장에서도 돌풍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는 2025년 4월 한 달간 3,514대가 판매되며 전체 승용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고,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1만 6,380대가 팔리며 포드 푸마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기아는 이 기세를 이어 2025년 여름, 영국 현지 맞춤형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영국형 스포티지는 국내 모델과 달리 6단 수동 또는 7단 듀얼 클러치(DCT) 자동변속기가 제공되며,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국내보다 소폭 높은 236마력의 시스템 출력이 적용된다. 이는 현지의 운전 습관과 퍼포먼스를 중시하는 수요를 반영한 사양으로, 기아의 지역 맞춤 전략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EV9에서 계승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주간등,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최신 ccN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ADAS 기반 운전자 보조 기능까지 모두 탑재되어 경쟁력을 더한다. 실내 정숙성을 높이기 위한 방음 설계 강화도 포함되며, 장거리 고속 주행이 잦은 유럽 환경에 적합하다.

하이브리드의 반격, 전기차 캐즘을 뚫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캐즘’ 국면에 진입했다.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은 같은 달 37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 대비 98.3% 급감했고, 반면 K5 가솔린 모델은 256.8%의 폭발적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꾸준한 판매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선 ‘현실적 선택’으로 평가받는다.

하이브리드는 충전 인프라 없이도 친환경성을 확보할 수 있고, 도심 주행에서는 전기 모터로만도 일정 거리 주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내연기관의 효율성이 더해져 전기차 대비 긴 주행거리와 빠른 연료 충전을 제공한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이러한 장점의 ‘교집합’에 서 있는 모델이다.

공간, 가격, 정숙성…‘SUV 고민 끝낸다’는 평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단지 연비가 좋은 차가 아니다. 전장 4,685mm, 휠베이스 2,755mm의 여유로운 실내 공간은 동급 SUV 중 최대 수준이며, 뒷좌석 거주성 및 트렁크 적재 공간 모두 실사용자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2열 탑승자도 장시간 이동에 불편함이 없다는 점은 ‘패밀리 SUV’로서의 강점을 더욱 부각시킨다.

실제 자동차 커뮤니티와 리뷰에 따르면 “생각보다 훨씬 조용하고 넓다”, “쏘렌토보다 작은데 실내는 비슷하게 느껴진다”, “옵션 구성 대비 가격이 합리적이다” 등의 평가가 많다. 특히 방음재를 추가한 정숙성 개선은 하이브리드 특유의 조용한 주행 질감과 시너지를 내며, 도심은 물론 장거리에서도 탑승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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