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정원 한복판. 그 중심엔 크고 듬직한 강아지 한 마리가 서 있습니다. 굳건한 뒷다리, 안정감 있는 자세, 마치 마당 전체를 지키는 수호자처럼 말이죠. 그런데 그 주변에선 전혀 다른 속도로 세상이 돌아갑니다. 작고 발랄한 새끼 강아지 한 마리가 그 큰 강아지를 중심으로 쉼 없이 빙빙 돌고 있는 거죠.

작은 발은 땅을 톡톡 치고, 꼬리는 바람결을 가르며 좌우로 분주히 흔들립니다. 아빠 강아지(혹은 보호자 강아지)는 그런 움직임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뿐. 어느 방향으로 달리든, 새끼는 늘 중심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아빠 곁을 맴도는 궤도 위에서만 자유롭게 놀아요. 그 모습은 꼭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 같기도 하고, 거대한 나무를 휘감고 도는 나뭇잎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건, 큰 강아지는 미동도 없이 서 있고, 그 곁을 도는 새끼 강아지는 마치 바퀴처럼 쉬지 않는다는 점. 둘 사이에 어떤 언어도 없지만, 그 공간 안엔 배려와 신뢰, 그리고 따뜻한 연대감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저건 진짜 살아 있는 태양계다”, “아빠 강아지는 이미 무념무상 경지고, 아기는 혼자 축제 중이네”, “저 둘이 나중에 같이 낮잠 자는 모습까지 상상됨” 등 흐뭇한 웃음으로 가득했어요. 특히 “저게 바로 강아지판 ‘Like father, like son’”이라는 댓글엔 수많은 이들의 공감이 쏟아졌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누군가의 곁을 맴돌며 안정감을 느껴본 적 있나요? 혹은 말없이 곁에 있어주는 누군가가 당신에게 중심처럼 느껴졌던 적은요? 이 강아지들의 모습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연결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삶은 빠르게 움직이는 일과, 묵묵히 서 있는 관계로 이루어져 있죠. 때로는 그 중심에 누군가가 있어야만 우리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법. 오늘 당신의 삶 속에도 그런 든든한 ‘중심’이 있었기를,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