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미야지마에서 만난 일본 감성 – BEAMS 매장 방문 후기

김군의 여행스케치 2025.06.08 조회수

일본 여행을 다니다 보면, 꼭 가고 싶은 장소 외에도 우연히 마주친 공간이 오래 기억에 남는 경우가 있죠. 이번 히로시마 미야지마 여행에서도 그런 특별한 순간이 있었어요. 그 주인공은 바로 미야지마의 조용한 상점가 한쪽에서 발견한 BEAMS JAPAN(빔즈 재팬) 팝업 매장이었습니다.

⛩️ 미야지마에서 만나는 도쿄 감성

사실 BEAMS는 일본의 유명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브랜드로, 도쿄 시부야, 신주쿠, 오사카 등 대도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브랜드예요. 그런데 히로시마, 그것도 미야지마 같은 전통적인 분위기의 섬에서 이 브랜드를 만난다는 건 생각지 못한 일이었죠.

이 날은 이츠쿠시마 신사를 보고 나오던 길이었어요. 붉은 도리이를 배경으로 사진도 실컷 찍고, 약간 이른 점심을 먹은 후 상점가를 슬슬 걷다 발견한 곳이었어요. 한쪽에 눈에 띄게 세련된 오렌지색 로고와 감각적인 디스플레이가 보여 가까이 가보니, 익숙한 그 브랜드, 바로 BEAMS였던 거죠.

🧡 팝업? 매장? BEAMS의 독특한 입점 방식

찾아보니 이 매장은 상설 매장이 아닌 팝업 스토어 형태로, 미야지마 지역의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었어요. 지역 브랜드와 콜라보한 제품들도 전시되어 있었고, 오리지널 미야지마 한정 제품들도 함께 판매 중이었답니다.

특히 재미있었던 건 미야지마의 전통 수공예 브랜드와 BEAMS가 협업한 상품들이었어요. 예를 들면, 전통적인 사슴무늬가 들어간 손수건, 미야지마 목공 기술로 만든 미니 트레이, 그리고 일본풍 감성의 패브릭 포스터 등, 평소 BEAMS 매장에서는 보기 힘든 아이템이 많았어요.

🛍️ 꼭 사고 싶었던 굿즈들

저는 개인적으로 패션 아이템보다는 소소한 생활 소품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여기서 발견한 몇몇 제품은 정말 취향 저격이었습니다.

먼저 미야지마 로컬 감성을 담은 머그컵. 백자 느낌의 도자기 컵에 미야지마 토리이 일러스트가 은은하게 새겨져 있어,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듯한 퀄리티였어요. 가격은 2,000엔대로 생각보다 합리적이었고, 박스 포장도 예뻐서 선물용으로도 좋겠더라고요.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건 BEAMS x 히로시마 사케 브랜드 콜라보 텀블러였어요. 지역 양조장과 협업해 디자인한 한정 텀블러로, 전통적인 파란색 물결 무늬에 BEAMS 로고가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었죠. 이건 실제로 여행 후에도 회사 책상 위에 두고 매일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일본 특유의 소형 패브릭 파우치도 있었는데, 전통적인 미야지마 문양이 수놓아져 있어 여행 중 작은 물건 담기에도 유용했어요. 특히 여행을 자주 다니는 분이라면 가볍게 들고 다니기 좋을 것 같아요.

🧥 의류 섹션도 작지만 알차게 구성

공간은 크지 않았지만, 의류 제품들도 몇 가지 눈에 띄는 구성이 있었어요. 기본 로고 티셔츠는 물론, 미야지마 한정 컬러로 제작된 후디, 그리고 지역 작가와 협업한 일러스트 셔츠도 있었죠.

저는 가볍게 걸칠 수 있는 리넨 셔츠 하나를 골랐는데, 뒤판에 미야지마 토리이를 모티프로 한 자수가 들어가 있어서 독특했어요. 무엇보다 옷의 핏 자체가 넉넉해서 여행 중 가볍게 입기에도 좋았습니다.

🎁 선물용으로도 제격

이 매장의 장점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판다는 점이었어요. 포장지 하나까지 미야지마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고, 점원들도 제품 하나하나에 대해 스토리를 설명해주는 친절함이 있었어요. 일본어만 가능하긴 했지만, 간단한 영어와 손짓으로도 충분히 소통이 가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