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팬에서 인생의 동반자로, 운명 같은 첫 만남”
배우 정은표와 아내 김하얀의 인연은 2002년, 연극 무대에서 시작됐다.
연극 팬이 아니었던 김하얀이 친한 언니의 권유로 어렵게 표를 구해 본 연극 ‘이발사 박봉구’의 주인공이 바로 정은표였다.
작은 체구임에도 무대를 가득 채우는 그의 연기에 단번에 매료된 김하얀은 공연이 끝난 뒤 사인을 받으러 기다렸고, 이후 팬 모임에도 참석하며 점차 가까워졌다.
정은표는 “공연 끝나고 너무 피곤해서 기분도 별로였고, 사실 처음엔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회상했다.

“다이어트로 이룬 사랑, 100일 만에 결혼 결심”
두 사람의 인연에 특별한 계기가 찾아왔다.
김하얀이 “10kg을 빼면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정은표의 제안에 한 달 만에 14kg을 감량해 나타난 것.
그 의지와 변화에 감동한 정은표는 “예뻐진 것도 있지만 그 의지가 너무 멋있었다. 그래서 그때 우리 사귀자고 했다”며 고백했다.
연애를 시작한 지 100일 만에 결혼식을 올리며, 팬과 스타에서 부부로 운명 같은 전환점을 맞았다.

“가족의 반대와 허락, 그리고 행복의 시작”
12살의 나이 차이, 불안정한 배우라는 직업, 작은 키 등으로 김하얀의 어머니는 결혼을 반대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내 눈보다 네 안목을 믿는다. 네가 좋다면 분명히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며 딸의 선택을 지지했다.
정은표는 “장모님 실망이다”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결혼을 결심한 뒤, 정은표는 아내를 데리고 6시간을 달려 곡성에 있는 부모님을 찾아갔고, 차 안에서 대화가 끊이지 않는 것을 보고 “이 사람과 결혼하면 정말 재밌게 살겠다”는 확신을 얻었다.

“23년차 부부, 변함없는 애정과 특별한 육아법”
결혼 23년 차에 접어든 두 사람은 세 자녀(아들 정지웅, 딸 정하은, 아들 정지훤)를 두고 있다.
정은표·김하얀 부부는 각 자녀의 성향에 맞춘 맞춤형 육아와 교육을 실천하며, “아이들의 특성이 뭔지 보려고 했다.
그에 맞게 따라가 줬다”고 밝혔다.
막내는 댄스를 좋아해 학원을 보내주고, 영어 학원도 스스로 원해 보내줬다며, 자율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줬다4.

“짧은 연애, 긴 행복…여전히 설레는 부부”
짧은 연애 기간에도 불구하고 결혼 후에는 서로에게 더욱 자상해졌다고 고백한 두 사람.
정은표는 “결혼기념일보다 처음 만난 날을 더 확실히 기억한다. 그날이 장남이 생긴 날이기도 하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결혼 20년이 넘은 지금도 “아내는 여전히 설렌다”, “아침마다 백허그를 해준다”며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완벽한 행복, 팬과 스타의 특별한 부부”
정은표와 김하얀은 “완벽하지 않은 부부의 완벽한 행복”을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다.
짧은 연애, 나이 차이, 불안정한 직업, 가족의 반대 등 수많은 현실적 장벽을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부부로 남아 있다.
팬에서 아내로, 그리고 세 아이의 엄마로—김하얀은 “내가 더 사랑한다”며, 정은표는 “내가 더 사랑한다”고 말할 만큼, 여전히 서로에게 최고의 동반자임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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