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년째 한국 땅을 밟지 못한 유승준, 그리움의 흔적”
가수 유승준(스티브 승준 유)이 병역 기피 논란 이후 23년째 한국 입국이 금지된 채, 과거 한국 예능 프로그램 출연 장면을 소환하며 팬들과의 추억을 되새겼다.
최근 그는 자신의 SNS에 MBC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 출연 당시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유승준은 MC 유재석이 내는 퀴즈에 어색하게 두리번거리다 카메라와 눈이 마주치자 멈칫하는 모습으로, 그 시절의 풋풋함과 함께 한국에 대한 미련을 드러냈다.
그는 해당 게시물에 눈물을 흘리며 웃는 이모티콘을 남기며, 그리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표현했다.

“과거의 영광, 그리고 이어지는 법정 공방”
유승준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나나나’, ‘열정’, ‘가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인기 가수였다.
하지만 2002년 군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이며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이후 입국이 금지됐고, 2003년 장인상 조문을 위해 잠시 입국한 것을 끝으로 23년간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2015년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를 신청했으나 거부당했고, 두 차례 대법원 승소에도 불구하고 LA 총영사관은 비자 발급을 계속 거부 중이다.
유승준은 현재 세 번째 행정소송을 진행하며, “공공복리 해칠 우려”라는 정부의 입국금지 사유에 맞서고 있다.

“한국 예능 소환, 유재석·김종국과의 인연”
유승준은 과거 ‘동거동락’ 등 예능에서 유재석, 김종국 등과 함께한 추억을 종종 소환한다.
2016년에는 김종국과의 인증샷을 올리며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친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국에서의 활동과 인연을 잊지 못하는 듯, 그는 종종 팬들과의 추억을 SNS에 공유하며 그리움을 드러낸다.
하지만 김종국은 한 인터뷰에서 “연예인은 군대를 안 가기가 일반인보다 더 힘들다. 군대에 가겠다고 하지 말고 팬들에게 솔직하게 말했다면 이러지 않았을 것”이라며 유승준의 선택에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미국 생활, 그리고 ‘한국 슈퍼스타’라는 자부심”
현재 유승준은 미국 LA에 거주하며, 한인 행사나 밤무대에서 ‘나나나’, ‘열정’ 등 히트곡을 부르며 활동 중이다.
행사가 없을 때는 헬스클럽을 다니거나 자녀들과 서핑, 스케이트보드를 즐기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여전히 자신을 “한국의 슈퍼스타”라고 소개하며, 한국에 대한 미련과 자부심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한국 팬들에게 남긴 사과와 미안함”
데뷔 28주년을 맞아 유승준은 “함께한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쉽다. 제가 여러분을 그렇게 실망하게 하고 아프게 해 드릴 줄 몰랐다.
어리고, 겁 없고, 무모했다. 5년 남짓 활동하고 23년을 이별했다. 미안하다”고 팬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어디서 유승준 팬이라고 자신 있게 말도 못하는 현실을 만든 게 다 제 탓”이라며, “언젠가 꼭 다시 만날 날을 꿈꾼다”고 덧붙였다.

“계속되는 법정 다툼, 그리고 끝나지 않은 논란”
유승준은 대법원에서 두 차례 승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공공복리 해칠 우려”를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하고 있다.
그는 “국민들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입국금지를 한다는 것이 궁색하다. 국민들은 그런 말에 속지 않는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한국에 오고 싶어 하는 그의 간절함과, 병역 기피에 대한 대중의 배신감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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