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언스리포트 신재성 기자) 지난 4월, 중국 상하이 국제모터쇼 현장에서 창안자동차(Changan Automobile)가 자사의 전략적 픽업트럭 신모델 ‘헌터 K50(Nevo Hunter K50 REEV)’을 공식적으로 첫 선보이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에 공개된 헌터 K50은 단거리 전기 주행과 장거리 내연기관 주행을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는 ‘범위 확장형 전기차(REEV)’로 설계됐다.
핵심은 31.18 kWh 용량의 리튬인산철 배터리와 이를 지원하는 2.0리터 터보 엔진의 조합이다. 이를 통해 순수 전기 주행만으로 약 180km를 달릴 수 있으며, 엔진을 병용할 경우 최대 1,031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장거리 운전이 필수적인 픽업트럭 시장의 수요를 정조준한 셈이다.
단일 모터를 장착한 2륜 구동 모델은 174마력의 출력과 320Nm의 토크를, 듀얼 모터 4륜 구동 모델은 268마력, 470Nm의 강력한 토크를 발휘한다. 이를 통해 도심과 고속도로는 물론, 험로와 오프로드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오프로드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600mm의 도강 능력, 220mm의 최저지상고, 접근각 29도, 이탈각 26도 등 하드웨어 사양이 강화되어 있다.
탑재된 AWD 시스템은 10개의 주행 모드를 지원하며, 사용자는 노면 환경에 따라 자동 또는 수동으로 주행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1.5톤의 화물 적재와 2.5톤에 달하는 견인력은 캠핑카, 트레일러, 농업용 트랙터 등을 끌기에 충분하다.
헌터 K50은 단순한 차량 이상의 스마트 기능을 갖춘 전동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차량 내부에는 12.3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돼 있으며, Apple CarPlay와 Android Auto를 모두 지원해 스마트폰과의 연동성을 높였다. 와이어리스 충전 기능, 540도 전방위 서라운드 뷰 카메라 등 다양한 편의사양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차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차선이탈경고, 전자식 차량자세제어(ESC), 디퍼렌셜 락 등 L2 수준의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가 탑재되었으며, 향후 OTA(Over the Air)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 기능을 꾸준히 향상시킬 수 있다. 특히 Huawei의 HMS 생태계와 연동되어 차량 내 음성 비서 기능, AI 기반 경로 탐색 등의 기능도 지속적으로 강화될 예정이다.
또한 외부 전력 공급 기능인 V2L(Vehicle to Load)은 기본으로 3.3kW, 옵션으로 최대 22kW까지 제공된다. 이를 통해 캠핑, 야외 작업, 비상 전력 공급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 전기차의 실용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외형 디자인도 이전의 상용 픽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모던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탈바꿈했다. 전면부는 ‘샤크 노즈’ 스타일의 그릴을 적용해 강인한 인상을 주며, 주황색 인테리어 포인트와 조화를 이루는 올리브 그린 외장은 고급스러움과 감각을 동시에 자아낸다. 지붕에 장착된 ‘헌터아이’ 조명 시스템은 캠핑 및 야간 작업에서 유용한 스포트라이트와 캠프 조명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창안자동차는 헌터 K50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맞춤형 모델을 기획 중이다. 캠핑카 견인에 최적화된 RV용 모델, 농업용 드론을 수납할 수 있는 특수 플랫폼 모델 등 다목적 활용이 가능한 파생 모델들을 준비하고 있어, 픽업트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전망이다.
헌터 K50은 중국 내수용 모델을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전략 차량으로도 평가받는다. 특히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오프로드 환경과 장거리 주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구축 중이다. 연료 효율성과 주행 거리, 첨단 기능을 모두 고려한 ‘지능형 하이브리드 픽업’이라는 점에서 해외 시장에서의 반응도 긍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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