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리의 여왕’의 시어머니, 박준금의 당찬 과거”
드라마 ‘추리의 여왕’에서 최강희의 시어머니 역으로 열연하며 ‘믿고 보는 조연’의 입지를 굳힌 배우 박준금.
화려한 이미지와는 달리, 그녀의 연예계 데뷔와 신인 시절에는 남다른 패기와 논란이 뒤따랐다.
특히 신인 시절, 감독의 뺨을 때려 6개월간 방송 정지 처분을 받았던 일화는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부잣집 딸, 그리고 데뷔의 비하인드”
박준금은 강원도 춘천에서 철강·군납 사업을 하던 아버지 밑에서 자란 ‘원조 금수저’다.
2층 양옥집에 자동차와 피아노까지 있었던 집안, 세 자매 모두에게 똑같이 부동산과 재산을 상속받았을 만큼 유복한 환경이었다.
경희대 무용과 재학 시절, 축제에서 PD의 눈에 띄어 갑작스럽게 연예계에 발을 들였고, 1982년 KBS 주말극 ‘순애’에서 주연으로 데뷔했다.

“신인 시절, 위계질서에 맞선 당돌함”
데뷔 초 박준금은 연기 경험이 전무한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주연을 맡으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낯선 현장, 그리고 신인에 대한 차가운 시선은 그녀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대기실에서 ‘오빠’라고 불렀다가 “신인이 건방지게 오빠라고 하냐”며 혼나기도 했고,
한 여배우에게서는 “남의 눈에서 피눈물 나게 하면 네 눈에서도 피눈물 난다”는 경고를 듣기도 했다.

“감독의 뺨을 때린 사건, 그리고 방송 정지”
무엇보다 화제가 된 사건은 술자리에서 일어났다.
감독이 반말을 하며 술을 따르라고 강요하자, 박준금은 “왜 반말을 하냐, 왜 술을 따르라고 하냐”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결국 참지 못하고 감독의 뺨을 때리는 일이 벌어졌고, ‘명령 불복종’이라는 명목으로 6개월간 방송 출연 정지 징계를 받았다.
1980년대 연예계의 위계질서와 남성 중심 문화에서 신인 여배우가 감독을 폭행한 사건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금수저의 당당함, 그리고 연기 인생의 재기”
박준금이 비교적 짧은 징계로 그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강력한 집안의 후광이 있었다는 평가가 많다.
아버지로부터 압구정 아파트, 춘천 빌딩, 대부도 토지 등 다수의 부동산을 상속받았고,
스포츠센터 등 건물까지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박준금은 “모두 유산으로 물려받은 것,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것은 없다. 운이 좋은 편”이라며 솔직하게 인정했다.

“공백기와 재기, 그리고 ‘시크릿 가든’의 성공”
결혼 후 한동안 연예계를 떠났던 박준금은, 2006년 ‘사랑과 야망’으로 복귀했다.
이후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 엄마 문분홍 역을 맡아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극중 부잣집 사모님, 시어머니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현실 부자 엄마’의 대명사가 됐다.

“명품 조연, 그리고 유튜브 ‘60대 제니’로의 변신”
최근에는 유튜브 ‘매거진 준금’을 통해 60대에도 세련된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이며 ‘60대 제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본인이 직접 소유한 의상과 소품을 작품에서 사용하기도 하며, 후배들에게는 늘 따뜻하게 베푸는 선배로도 유명하다.

“당당함과 솔직함, 그리고 새로운 도전”
박준금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 “운이 좋았고, 부유하게 자랐기에 남 눈치 볼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연기는 늘 진심”이라고 말한다.
감독의 뺨을 때렸던 패기, 그리고 부잣집 딸로서의 당당함—
이 모든 것이 오늘의 박준금을 만든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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