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전남 지역 기반의 향토 주류기업인 보해양조가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시기 및 상황 상 더욱 눈길을 끄는 결정이다.
보해양조는 지난 23일 공시를 통해 자사주 취득 결정 사실을 알렸다. 26일부터 오는 8월 25일까지 석 달에 걸쳐 110만주를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지분 기준으로는 0.7%에 해당한다.
자사주 취득은 통상 ‘주가 부양책’ 중 하나로 여겨진다. 기업의 가치는 그대로인 가운데, 유통주식수가 줄어드는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자사주의 경우 의결권이 없고 배당에서 제외되는 점도 주주에게 긍정적인 효과다. 나아가 취득한 자사주의 소각까지 이뤄질 경우 주당가치가 실질적으로 향상돼 주주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

보해양조는 장기간 주가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자사주 취득 결정 전날 종가는 495원이었다. 지난해 11월 중순 400원엔 아래로 떨어지며 바닥을 찍기도 했다. 수년 째 ‘동전주’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이처럼 주가 부진 해소가 시급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규모는 큰 편으로 보기 어렵다.
자사주 매입 결정 전일 종가 기준으로 5억4,45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실제 자사주 취득 수나 금액은 주가 변동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보해양조는 실적 측면에서도 다소 아쉬운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2015년 1,237억원이었던 연간 매출액은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며 2019년 760억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코로나19를 계기로 회복세에 접어들었으나 지난해에는 다시 전년 대비 5.8%의 감소세를 기록한 바 있다. 수익성 측면도 마찬가지였다. 2016년과 2018년, 2019년, 2023년에 적자를 기록했고, 흑자를 기록한 해에도 규모가 크진 않았다.
올해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의 감소세를 보이는 등 부진한 출발을 보인 상태다.
물론 재무적인 측면에선 큰 문제가 없다.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30%대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3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해양조는 최근 오너일가 3세 임지선 전 대표가 돌연 회사를 떠나는 큰 변화를 겪은 바 있다.
2013년 보해양조에 합류해 2015년 업계 최연소 여성 대표 자리에 오르며 주목받았던 임지선 전 대표는 지난 3월 전격 사임했다. 이에 임지선 전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이뤄왔던 조영석 대표가 단독대표를 맡게 됐다.
기사 원문 보러가기

#보해양조 #자사주취득 #임지선 #모리잇수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