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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척수 림프종에도 PET/CT 검사 활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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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울아산병원
출처 : 서울아산병원

림프종은 림프계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일반적으로 림프종 진단이 내려질 경우, 현재 몇 기인지를 판별할 때와 선택한 치료법이 효과가 있는지를 판정하기 위한 표준 검사법으로 PET/CT 검사를 활용한다. 

PET는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이라 하여, 방사성 물질을 체내 주입해 종양 세포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종양 세포가 일반 세포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활용한 검사법이다. CT는 X-ray를 이용해 인체 단면 이미지를 생성하는 단층촬영법이다. PET/CT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수행해, 양쪽 검사로부터 얻은 정보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일반 림프종과 다른 검사법이 쓰이는 이유

일반적으로 림프종에 있어서는 PET/CT가 표준 검사법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됐다. 하지만 뇌 또는 척수에 발생하는 ‘원발성 중추신경계 림프종’에서는 여전히 MRI(자기공명영상)가 표준 검사법으로 사용돼 왔다.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먼저 ‘혈뇌장벽’으로 인해 PET 스캔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PET 검사는 방사성 물질을 주입해 종양 세포를 추적하는 원리다. 하지만 뇌로 들어가는 약물이나 화학물질을 조절하는 혈뇌장벽으로 인해, 방사성 물질이 뇌 조직 내부로 잘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렇게 되면 스캔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결과 해석에 있어서도 한계가 있었다. 먼저 PET/CT 결과를 통해 뇌의 정상적인 활동과 종양의 대사 활동을 구분하는 것이 까다로울 수 있다는 점, 치료를 진행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염증 반응 등을 종양이 재발한 것으로 잘못 해석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이다.

기존의 검사법이 미비했다면 다른 방법을 찾았겠지만, MRI는 뇌와 척수의 구조적 변화 또는 병변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방사선 노출이 없고 종양의 위치, 크기 등을 명확하고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굳이 리스크가 있는 PET/CT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정량 측정, 모니터링에 유용한 PET/CT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윤덕현·조형우 교수, 핵의학과 김재승·오민영 교수팀은 원발성 중추신경계 림프종 환자에게도 PET/CT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밝혀냈다.

본래 MRI는 자기장을 활용해 세부 이미지를 촬영하는 기술로, 종양의 위치나 크기, 구조 등을 파악할 때 유용하다. 한편 PET/CT는 종양의 생물학적 활동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는데 유용하다. 따라서 치료를 진행한 후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PET/CT로 정확하게 측정해낼 수 있다.

윤덕현·김재승 교수팀은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신규 진단을 받은 원발성 중추신경계 림프종 환자 268명을 대상으로 MRI와 PET/CT 검사 결과를 비교했다. 둘 중 어떤 검사 방식이 환자의 예후 평가 및 치료 모니터링에 더 효과적인지를 비교하기 위함이다.

연구 결과, PET/CT 검사로 측정할 수 있는 ‘종양 부피’와 ‘치료 후 대사반응’이 환자의 생존 기간에 중요한 인자라는 결론을 얻었다. 특히 치료 후 PET/CT로 측정한 대사 반응 검사 결과, 종양의 대사 활동이 없어진 환자군은 전체 생존기간 평균 62개월, 종양의 대사 활동이 남아있는 환자군은 전체 생존기간 21개월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반면, MRI로 측정한 종양의 치료 반응 정도는 환자들의 예후 평가에 있어 변별력을 보이지 않았다.

진단 검사는 MRI, 치료 후 평가는 PET/CT

이번 연구결과는 MRI에 비해 PET/CT가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영역이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원발성 중추신경계 림프종의 진단 및 병기 설정에 있어서의 정확성은 여전히 MRI가 더 낫다. 영역을 나누자면, 진단을 위한 검사로는 MRI가, 예후 평가 및 치료 후 평가는 PET/CT가 더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윤덕현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종양의 해부학적 위치와 크기를 알려주는 MRI와 대사활성도를 측정하는 PET/CT가 서로 보완적으로 쓰인다면, 최적의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원발성 중추신경계 림프종 환자에게서 역할이 충분히 정의되지 않았던 PET/CT 유용성을 입증했다는 데서 의의가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뉴로-온콜로지(Neuro-Oncology, IF=16.4)’에 게재됐다.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윤덕현, 조형우 교수, 핵의학과 김재승, 오민영 교수 / 출처 : 서울아산병원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윤덕현, 조형우 교수, 핵의학과 김재승, 오민영 교수 / 출처 : 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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