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진짜 수소차” 바로 영화 데뷔해도 될 비주얼 트럭 출시

래디언스리포트 2025.06.11 조회수

(래디언스리포트 신재성 기자)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전면 그릴. 전장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외형. 흡사 SF 영화 속 메카닉이 현실 도로 위에 구현된 듯한 장면이다. 현대자동차가 새롭게 선보인 신형 대형 수소트럭 ‘더 뉴 엑시언트(The new XCIENT)’는 단순한 상용차의 개념을 뛰어넘는다. 기술, 디자인, 사용자 경험 모두에서 압도적인 진화를 보여주며, 상용차가 가야 할 미래를 현실로 제시하고 있다.

2025년 6월 11일, 현대차는 ‘더 뉴 엑시언트’를 공식 출시하며, 기존 ‘엑시언트 프로’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대규모 상품성 개선 모델로 시장에 파격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이번 신차는 단순한 부분 변경이 아닌, 디자인부터 실내 구성, 안전·편의 사양, 주행 보조 기술, 에너지 효율성까지 모두 업그레이드된 풀체인지급 변화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압도적인 전면부 디자인이다. V자형 큐브 메시 라디에이터 그릴과 직선적인 크롬 가니시, 그리고 블록 형태의 풀 LED 헤드램프가 조화를 이루며 트럭이 아닌 미래형 장갑차를 연상케 한다. 신규 평면 엠블럼과 루프바이저는 미니멀한 감각을 살리며, 고급감까지 더했다. 또한 디지털 사이드 미러를 적용해 공력 성능을 개선하고 시야 확보까지 고려한 점은 단순한 ‘멋’에 그치지 않는 기술력의 상징이다.

실내 역시 상용차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엎는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현대차의 최신 ccNC 시스템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직관적이면서도 통일감 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센터 콘솔에는 고급 가니시와 베젤 포인트 컬러, 팝업 타입 컵홀더, 태블릿 수납용 그물망 등이 세심하게 배치돼 장거리 운전자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더 뉴 엑시언트는 기술의 집약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행자 및 자전거 감지까지 가능한 전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을 포함해, 사각지대 경고, 후측방 충돌 경고, 지능형 헤드램프가 탑재됐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오토홀드 기능 등은 장시간 운행 시 피로를 최소화하며,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 차로 유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는 모든 트림에 기본 장착된다.

승차감 역시 트럭이라는 점을 잊게 한다. 감쇠력이 강화된 쇽업소버, 스티어링 휠 조향력 조절 시스템, 스마트폰 무선 충전(출력 10W), 하이패스 일체형 디지털 타코그래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 등이 적용돼 운전자를 위한 맞춤형 주행 환경을 실현한다.

수소차의 정수, 이제는 글로벌 경쟁력까지

더 뉴 엑시언트가 단순히 ‘잘 만든 트럭’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 파워트레인에 있다. 이 차량은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대형 상용차로, 배출가스를 전혀 내뿜지 않으며 소음과 진동도 현저히 낮다. 운송 산업의 탈탄소화 흐름에 따라 수소 상용차가 차세대 표준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현대차는 이번 모델을 통해 그 기준을 한층 끌어올렸다.

그러나 현대차의 야심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최근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디지털 프리미어’를 통해 현대차는 향후 1회 충전으로 최대 1,000km까지 주행 가능한 총중량 46톤급 트랙터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 차세대 수소트럭은 200kW급 연료전지 2기를 탑재하며, 유럽 시장은 물론 미국, 중국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상용차 시장 공략의 핵심 무기가 될 전망이다.

유럽 시장에는 2025년까지 1,600대, 2030년까지 2만5천대를 수출할 계획이며, 스위스를 포함한 주요 국가에 4×2, 6×2 화물차와 4×2 트랙터 등 다양한 라인업을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은 주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2030년까지 1만2천대를 목표로 설정했고, 2025년 7월부터는 대형 물류 기업과 실증사업도 본격화된다. 특히 미국 시장에 맞춘 6×4 트랙터도 출시 라인업에 포함됐다.

중국 시장 역시 공격적이다. 현대차는 이미 2022년 중형 트럭 수출을 시작했으며, 2023년부터는 대형 트럭도 공급하고 있다. 향후 2030년까지 2만7천대 보급을 목표로 하며, 베이징·톈진·허베이성, 상하이, 장쑤성, 광둥성 등 중국의 주요 수소산업 육성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합작법인(JV) 설립도 추진 중이다.

또한 차량 판매에 그치지 않고, 수소차 리스 서비스, 수소충전소 운영, 수소 공급 인프라 구축 등 수소 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는 비즈니스 클러스터를 함께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현대차가 단순 제조업체를 넘어 “수소 상용차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