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은 타인을 향하고, 마음은 자기 안을 보지 못할 때 참견이 시작된다. 참견은 관심의 탈을 쓴 통제이고, 조언은 자기 확신을 위한 방패일 때가 많다.
말은 마음의 구조를 드러내며, 타인을 향한 언어에는 종종 불안한 자아가 숨어 있다.
1. 묻지도 않았는데 말하려 든다
누구도 조언을 요청하지 않았는데 먼저 나서서 말하는 사람은, 타인을 돕기보다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한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로 시작하는 말은 대개 상대를 위한 배려가 아니라, 자기 경험을 강요하려는 시도다. 말은 타인을 위한다는 명분을 쓸수록, 더욱 자기중심적일 수 있다.
2. 타인의 선택을 자기 기준으로 판단한다
“그건 잘못됐어”, “왜 그렇게 해?” 같은 말은 상대의 맥락과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자신의 기준만 앞세운다. 누구나 각자의 세계를 살아가고, 각자의 이유로 선택한다.
그걸 모른 채 단정하는 태도는 타인을 바라보는 시야가 좁다는 증거다. 판단은 안다는 착각에서 나오고, 그 착각은 종종 교만을 동반한다.
3.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에 더 확신을 둔다
불완전한 정보로 전체를 상상하고, 그 상상에 스스로 확신을 갖는다. 사실은 모르는 데, 말은 마치 전부를 아는 사람처럼 굴며 타인을 해석한다.
말의 무게는 정보보다 태도에서 나온다.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없는 사람은 언제나 참견을 멈추지 못한다.
4. 자신의 불안을 남의 삶에 투사한다
누군가의 결정이 못마땅하게 느껴질 때, 그것은 종종 자신의 불안을 건드리는 신호다. 변화와 선택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남의 삶에 간섭하면서 자신의 혼란을 다스리려 한다.
타인의 인생에 끼어드는 건 때때로 자기 삶을 회피하려는 방식이다.
말을 삼키는 데는 기술이 필요하고, 침묵에는 책임이 따른다. 말은 마음의 흔적이고, 참견은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 중 하나다.
참견이 많은 사람은 결국 자기 삶을 보지 않고 남의 삶에만 시선을 둔다. 말보다 질문을, 주장보다 관찰을 택하는 태도가 성숙한 관계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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