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사람들이 전쟁을 영화처럼 영웅적이고 극적인 순간의 연속으로 여긴다. 하지만 실제 전쟁은 전혀 다르다. 군 복무 중 겪었던 훈련 중 사고는 실제 상황의 공포와 혼란이 얼마나 심각한지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붕괴된 건물 잔해 사이를 헤매거나 아군의 부상자를 구하려는 순간, 인간의 연약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전쟁은 감정의 고양이 아니라 극도의 생존 경쟁이며, 현실적인 절차와 연대가 유일한 생존 수단이다. 낭만과 용맹은 픽션에나 어울리는 과장된 이미지일 뿐이다.

개인의 무력함과 공동체 의존
전시에 개인은 거대한 기계식 체계의 작은 톱니 하나로 전락한다. 아무리 뛰어난 개인이라도 혼자 싸울 수는 없다. 예비군 훈련에서 깊게 체감했던 것은, 전투의 흐름은 개인의 실력보다 얼마나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상명하복의 질서와 정확한 지휘 전달, 그리고 동료 간 신뢰가 이루어질 때 작전이 작동한다. 자기 방식만 고집하다가는 혼자서 위험에 빠질 뿐이다. 전쟁은 개인이 아닌 공동체의 힘으로 버텨내는 생존 경쟁이다.

현실적 대비는 생존의 핵심
비상 상황을 대비하려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야 한다. 최소한 2주 정도 버틸 수 있는 생존 가방에는 식량, 물, 응급의약품, 조명 도구와 라디오 등의 필수품을 포함해야 한다. 단순히 준비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마다 필요한 부분을 검토하고, 특정한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 훈련도 병행해야 한다.
대피 경로와 피난처는 미리 확보해야 하며, 비상 연락 체계와 만날 장소를 정해놓는 것도 필수다. 실제로 지역 대피소를 둘러본 결과 협소하거나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실제 상황에서는 더욱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현실은 가혹하다. 경제 구조는 붕괴되고, 인프라는 회복 불능 상태로 파괴된다. 식량·의약품 공급망이 마비되면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다. 이러한 혼란은 곧 범죄 증가와 공권력 실종으로 이어지며, 전후에는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이들이 대거 생겨난다.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 터전을 떠나야 하는 주민들이 늘어나면 사회 전체가 난민촌처럼 변할 수 있다. IMF 위기 당시 겪은 경제적 고통이 전쟁 수준으로 확대된다면, 그 상처는 수십 년 동안 치유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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