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우리 공군 소속 F‑35A 스텔스 전투기 한 대가 조류와의 충돌로 랜딩기어가 망가져 동체 착륙하는 긴급 상황이 발생했다. 정비회사와 공군은 해당 기체를 단순히 폐기하지 않고, 훈련용으로 활용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이는 미국 공군의 프랑켄젯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었으며, 우리 군은 이 기회를 통해 비행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한 F‑35의 재활용 방안을 모색했다.

날개 분리 없는 불가능한 도전
F‑35의 날개 폭은 육로 운송이 불가능할 정도로 넓고 복잡한 구조다. 기존에는 손상된 날개를 통째로 폐기하거나 교체하는 방법을 사용했기에, 분리 후 운송·재조립은 전 세계적으로도 시도된 적 없는 고난도 작업이었다.
이에 한국 공군과 정비팀은 날개를 완전히 분리하고 재조립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항공기 구조와 항법 안정성, 접속부 강도, 전기·유압·날개 제어 시스템의 완전 통합 등 많은 기술적 장애를 해결해야만 했다.

세계 최초 재조립 성공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던 이 프로젝트는 놀랍게도 성공으로 끝났다. 한국 공군 정비진과 협력 업체는 날개를 분리한 후 안전하게 육로로 운송하고, 복잡한 접속부와 구조 안전성을 완전히 복구해 재조립에 성공했다.
재조립된 기체는 기능 점검을 모두 통과했고, 훈련용 장비로 정상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상태로 복귀했다. 이는 F‑35 정비·유지 부문에서 세계 최초로 이뤄진 사례로 기록됐다.

창조적 정비 역량의 상징
이번 성과는 단지 수리 기술의 발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존의 정비 체계에서 벗어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창의적 접근과 문제 해결 과정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한국은 F‑35뿐 아니라 최신 전투기와 고가 항공기의 정비 역량을 자체적으로 보유할 수 있으며, 합동훈련 및 우주·드론 등 첨단 장비 확장 시에도 동일한 대응력을 갖출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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