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이 6.5미터, 무게 9톤이 넘는 한국의 스텔스 무인잠수정 ASWUUV는 수면 아래 30미터에서 소나에도 포착되지 않는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한화가 공동 개발한 이 장비는 2022년 해상 시연에서 처음 공개되었고, 30일 동안 자율 항해가 가능하다.
“상어처럼 은밀히 먹이를 찾아 헤엄친다”는 개발진 설명처럼, ASWUUV는 적의 감청망을 피해 정보 수집 임무를 수행한다. 인간 승조원이 필요 없는 자율무인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미래 해상전의 판도를 바꿀 잠재력을 지닌다.

2. 30일 체류의 비밀, 동력과 스텔스 설계
일반 1,800톤급 초계함이 3주가량 체류 가능한 반면, ASWUUV는 30일 이상 수중 체류가 가능하다. 비결은 수소 연료전지와 리튬 배터리를 혼용한 하이브리드 동력이다. 이 시스템은 디젤 엔진보다 소음이 작으며 전지 효율도 높다.
또한 유선형 복합소재 선체와 축소된 마스트 구조 덕분에 음향 반사 면적이 최소화됐다. 실제 시험에서 적 함정이 여러 차례 잠수정을 놓치는 장면이 포착되며 스텔스 성능이 검증됐다.

3. 단계별 개발: 시제품에서 전력화까지
ASWUUV 시제품(2017~2024) 단계에서는 자율항해와 대잠 탐지 기술을 성공적으로 확보했고, 8미터 파고 태풍에도 안정성을 입증했다. 현재 진행 중인 두 번째 단계(MRXUUV, 2023~2027)는 무게 20톤, 항속거리 1,000km 수준으로 커진다.
모듈식 설계를 적용해 대잠·기뢰·정찰·해저 센서망 설치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마지막 단계는 2024~2030 사이로, 전력화를 위한 시제형 해상 종합평가가 2027년 거제 테스트베드에서 진행된다.

4. 패러다임 전환: 글로벌 무대의 주인공
한국의 무인잠수정은 경제성과 임무 효율에서 초계함 대비 큰 강점을 갖는다. 최신 초계함 1척 가격의 1/10 이하 비용으로 다수 무인을 운용하며 10배 이상의 해역 감시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해군 장관은 “한국 기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하며, RIMPAC 2024 훈련에선 미 수상드론·공중무인기와의 연동 작전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미국 Snakehead LDUUV보다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까지 나오며, ASWUUV는 이미 글로벌 수중 로봇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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