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가 장관이라 숨겼는데”…닮은꼴로 팬들에게 정체 들킨 배우, 남윤호
최근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에서 강렬한 악역 목사 윤명환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남윤호가, 사실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자 국민배우 유인촌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윤호는 데뷔 초부터 아버지의 존재를 숨기고 본명 대신 예명을 사용하며, 오로지 연기력으로 대중 앞에 섰다.
하지만 너무 닮은 외모와 연기 내공에 팬들 사이에서 “혹시 유인촌 아들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결국 그의 정체가 밝혀졌다.

‘가족계획’으로 본격적인 얼굴 알리다
남윤호는 2024년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가족계획’에서 열망교회 윤명환 목사 역을 맡아, 배두나(영수 역), 류승범(철희 역) 등 연기파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극 중 그는 가족을 위협하는 냉혹한 빌런으로, 무자비함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드러내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이 작품은 공개 직후 시청량이 225% 급등하며 플랫폼 내 신기록을 세웠고, 왓챠피디아 평점 3.6점(‘오징어게임2’ 2.8점, ‘하얼빈’ 3.3점)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연극계에서 다져온 내공, 그리고 무대 밖의 성장
남윤호의 연기 인생은 오랜 연극 무대에서 시작됐다. 2012년 연극 ‘삼국유사 프로젝트-로맨티스트 죽이기’로 데뷔한 그는, ‘보도지침’, ‘인코그니토’, ‘에쿠우스’, ‘정글북’, ‘로미오와 줄리엣’, ‘코리올라누스’, ‘맥베스’, ‘벚꽃동산’ 등 다양한 작품에서 주연과 조연을 오가며 연기 내공을 쌓았다. 특히 2021년에는 원로 연극인들이 제정한 ‘박정자 연기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영화 ‘서울의 봄’(2023)에서는 수도경비사령부 작전참모 강동찬 역으로 스크린에 데뷔, 정우성 등과 호흡을 맞췄다. 최근에는 티빙 오리지널 ‘운수 오진 날’, 넷플릭스 ‘The 8 Show’, ‘악연’, 디즈니+ ‘나인 퍼즐’, tvN ‘미지의 서울’ 등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버지 존재 숨기고 싶었다”…예명 ‘남윤호’의 탄생
남윤호의 본명은 유대식. 그는 배우 유인촌(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아들로, 데뷔 초부터 아버지의 이름을 숨기기 위해 예명을 사용했다. 예명 ‘남윤호’는 성악가인 어머니 강혜경이 작명소에서 지어온 이름으로, “넓게 밭을 일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남윤호는 UCLA 연극영화대학원에서 연기 전공 석사를 마친 뒤, 한국인 최초로 영국 왕립연극학교(RADA) MA Theatre Lab 석사 과정에 합격해 연기 수업을 받았다. 이 학교는 앤서니 홉킨스, 톰 히들스턴, 비비언 리 등 세계적 배우들을 배출한 곳이다.
그는 “아버지의 명성에 기대고 싶지 않았다. 스스로의 힘으로 인정받고 싶었다”며, 오랜 시간 본명 대신 예명으로 무대에 올라왔다. 하지만 팬들 사이에서 “닮은 외모와 연기 스타일이 유인촌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결국 그의 정체가 드러났다.

유인촌의 아들, 그러나 독자적 커리어 쌓은 배우
남윤호의 아버지 유인촌은 1973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 드라마 ‘전원일기’, ‘야망의 세월’, 연극 ‘문제적 인간 연산’, 영화 ‘김의 전쟁’ 등 TV·영화·연극 세 부문에서 모두 상을 받은 유일한 배우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예술의전당 이사장, 대통령 문화특별보좌관 등 문화예술계와 공직을 넘나들며 활약했다.
남윤호는 아버지와 함께 연극 ‘페리클레스’(2015, 2016)에서 같은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 손해를 본 적도 많았다. 내 길을 스스로 개척하고 싶었다”고 밝히며, 오로지 연기력과 무대 경험으로 커리어를 쌓아왔다.

“아버지의 그늘을 넘어, 내 길을 간다”
남윤호는 “아버지의 명성에 기대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개척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오랜 무대 경험과 해외 연기 유학, 그리고 최근 드라마와 영화에서의 활약까지, 그는 이제 ‘유인촌의 아들’이 아니라 ‘배우 남윤호’로 인정받고 있다. 앞으로 남윤호가 어떤 연기와 작품으로 대중 앞에 설지, 그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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