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숫가의 부드러운 바람이 살랑이는 어느 오후,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해먹 위에 몸을 작게 웅크린 채 조용히 누워 있었습니다. 처음 경험하는 호수 앞에서, 강아지는 마치 모든 소음을 잊고 세상의 평화를 받아들이는 듯 보였어요. 눈을 천천히 감은 그 표정은 낯선 자연 앞에서도 전혀 불안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순간을 마음 깊이 음미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몸을 꼭 붙인 채 누운 강아지는 앞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고개는 살짝 숙인 채 바람결을 느끼고 있었어요. 해먹이 살짝살짝 흔들릴 때마다 강아지의 숨소리도 가볍게 흔들리는 듯했고, 축 늘어진 귀와 약간 벌어진 입술에서는 편안한 기색이 흘러나왔습니다.

그 장면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도 덩달아 조용해졌습니다.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그저 있는 그대로의 시간이 충분하다는 걸 이 작은 존재가 알려주는 듯했어요. 처음 보는 호수, 처음 누워보는 해먹, 그리고 처음 마주한 고요함. 모든 것이 낯설면서도 따뜻했습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저 해먹을 지금 내 방에 설치하면 나도 저 기분 낼 수 있을까…”라며 부러움 섞인 농담을 남기기도 했지요. 보기만 해도 편안해지는 모습, 누구나 그 시간을 잠시라도 누리고 싶었을 거예요.

살다 보면 우리도 모르게 마음이 조급해지는 순간들이 많습니다. 뭔가를 해야만 가치 있는 하루 같고, 가만히 있는 시간이 괜히 아깝게 느껴질 때도 있죠. 하지만 해먹 위에서 두 눈을 감고 고요함에 안긴 이 강아지를 보며 생각하게 됩니다. ‘그저 쉰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한 시간이구나.’

혹시 여러분도, 이런 고요한 해먹 한 자락 필요하지 않으신가요? 바쁜 하루 속에서 마음을 잠시 누일 수 있는 공간. 때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우리가 가장 필요로 하는 휴식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 스스로에게 그 조용한 공간 하나를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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