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수년 전부터 개발에 착수한 초공동 어뢰가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관련 소식이 거의 들리지 않아 일부에서는 개발이 중단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최근 열린 마덱스 2025 전시회에서 개선된 전투탄도 모형이 공개되며 상황이 달라졌다.
새롭게 공개된 초공동 어뢰는 이전보다 소형화된 설계를 보여주며, 무인 잠수정과의 통합 운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형태라는 평가다. 이는 기존 어뢰가 가진 느린 속도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해전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한국 해군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특히 깊은 수심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그 자체로 기존 무기 체계와 차별화되는 강점이다.

초공동 어뢰, 왜 ‘게임체인저’라 불리는가
초공동 어뢰는 일반 어뢰와 달리 추진 시 생성되는 기포층(공동현상)을 이용해 물과의 마찰을 크게 줄여 초고속으로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다. 기존 어뢰의 속도가 50노트 수준이라면, 초공동 어뢰는 이보다 몇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접근해 적 함선에 대응할 시간을 거의 주지 않는다.
이번에 공개된 어뢰는 설계가 더욱 정밀해졌으며, 북한이 최근 공개한 핵잠수함이나 신형 구축함은 물론, 중국의 항모 타격까지 고려한 전략적 무기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런 무기가 실전 배치되면, 한국 해군은 단순히 방어적 전력을 넘어 공격적 억제력을 갖추게 된다. 특히 좁은 동해와 서해에서 적 함정을 기습 타격하는 데 최적의 무기로 활용될 수 있다.

비공동 유도 구간, 초공동 어뢰의 한계를 넘다
초공동 어뢰는 그동안 초음속 추진 중에는 유도 조종이 어렵다는 치명적 약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개량형은 비공동 구간을 설정해 표적 탐지와 유도를 수행한 뒤, 최종 타격 단계에서 초공동 모드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수면에 가까운 표적을 탐지하면 순식간에 초공동 모드로 진입해 적에게 반격할 틈을 주지 않고 파괴력을 집중시킨다.
이 방식은 무인 잠수정과 연계 운용할 때 더욱 위력을 발휘한다. 무인 플랫폼이 적 함정의 위치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초공동 어뢰는 이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정밀한 타격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런 전술은 현대 해전에 새로운 기준을 세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초공동 어뢰, 실전 배치를 향한 마지막 준비
이번 마덱스 전시회에서 공개된 내용을 통해 초공동 어뢰가 단순히 연구개발 단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실전 배치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돌입했음을 알 수 있다.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산업체들은 이 어뢰를 무인 잠수정, 기존 잠수함, 수상 전투함 등 다양한 플랫폼과 통합 운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실제 운용 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초공동 어뢰는 동북아 해역에서 가장 위협적인 잠수함 대함 공격 무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몇 년 내에 한국의 초공동 어뢰가 실전 배치되면, 그 영향력은 단순히 한국 해군을 넘어 동북아 지역 전체의 해양 안보 지형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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