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은 오늘날 세계 최강 해군 중 하나로 손꼽히며, 매년 수십 척의 최신 전함과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중국의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대만이 단기간에 무너질 것이라고 보는 전망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대만은 지리적, 전략적, 정치적 여러 요인에서 중국의 공세를 견딜 수 있는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대만 해협은 단순한 해전의 무대가 아니라 복잡한 전략 게임의 장이다. 이 기사에서는 왜 대만이 중국의 강력한 해군력에도 쉽게 패배하지 않을지 그 근거를 살펴본다.

바다와 산이 만든 천연 요새, 대만의 지정학적 방패
대만은 중국 본토에서 불과 180km 떨어진 섬이지만, 그 지형적 특성은 침공 세력에게 큰 장벽이 된다. 우선 대만 해협 자체가 빠른 조류와 변덕스러운 날씨로 악명 높다. 중국이 상륙작전을 시도한다면 해협을 건너는 것부터가 큰 도전이다. 상륙지점도 제한적이다. 대만 해안선 대부분은 가파른 절벽과 암석지대, 습지로 이뤄져 있어 병력을 신속하게 투입할 공간이 좁다.
설령 상륙에 성공하더라도, 대만은 섬 내부가 험준한 산악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기갑 병력의 진격이 어렵다. 이 같은 천연 요새는 대만 방어군에게 시간을 벌어주며, 침공군에게는 치명적인 시간적·전술적 부담을 안긴다.

비대칭 전략, 대만이 선택한 생존의 해법
대만은 중국과 정면 대결이 아닌, 약점을 찌르는 비대칭 전략을 채택해 방어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단이 기뢰전이다. 대만 해협과 주요 항구에 기뢰를 대량 매설해 중국 해군의 기동성을 크게 제한한다. 또한, 지대함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을 다수 배치해 중국 해군의 수상 전력을 원거리에서 타격할 준비를 마쳤다.
슝펑-2E 같은 순항 미사일은 본토 깊숙한 전략 목표를 직접 공격할 수 있어 중국에게도 위협적이다. 최근에는 드론과 무인 수상정을 활용한 해상 감시, 공격 체계도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다. 이런 전력은 중국의 대규모 함대가 접근조차 쉽지 않도록 만든다.

대만 해협의 게임 체인저, 미국과 국제사회
대만이 단순히 자체 전력만으로 중국을 견제한다고 보긴 어렵다. 가장 큰 버팀목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지지다. 미국은 대만관계법에 따라 군사장비를 판매하고 군사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미 해군 항모전단이 수시로 대만 해협을 순찰하며 중국의 무력 사용을 억제하고 있다.
일본, 호주 등 지역 우방국들 역시 대만의 전략적 가치를 인식하고 공동 대응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대만의 자유 민주주의 가치는 서방 세계와 공유되며, 이념적 동맹을 형성한다. 국제 사회의 이런 지원은 대만의 방어선을 물리적, 심리적으로 강하게 뒷받침한다.

대만 국민의 단결과 강한 의지, 마지막 방패
무엇보다 대만이 쉽게 패배하지 않을 이유는 국민들의 강한 방어 의지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만 국민 대다수가 무력 침공 시 자국 방어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예비군 체계는 실질적인 전투력을 보완하는 중요한 요소다.
젊은 세대의 국방의식도 과거보다 높아지고 있으며, 각종 시민 방위 훈련이 강화되고 있다. 이런 국민적 결집력은 전시 상황에서 강력한 방어 동력이 될 것이다. 대만은 단순히 군사 장비만으로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하나의 방패가 되어 섬을 지킬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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