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간 숨겨온 가족사, 배우 최낙희와 가수 나미의 특별한 인연 20년 만에 공개된 가족의 비밀
뮤지컬 배우이자 영화·드라마에서 활약한 최낙희가 2010년, 20년간 숨겨온 가족사를 고백해 대중을 놀라게 했다. 그는 바로 1980~90년대를 풍미한 국민 여가수 나미의 아들이었다.
최낙희는 1967년생으로, 20살에 뮤지컬로 데뷔해 영화 「공공의 적2」, 드라마 「별순검 시즌2」 등에서 얼굴을 알렸다. SBS E!TV 골프 시트콤 ‘이글이글’에서는 첫 코믹 연기에 도전하며,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실력파 배우로 인정받았다.

“어릴 적엔 이모 밑에서 자랐어요”
최낙희의 가족사는 평탄치 않았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린 시절을 이모 집에서 보내야 했다. 중학생이 되어서야 친아버지를 다시 만났고, 그때 처음 함께 살게 된 새어머니가 바로 나미였다.
최낙희는 한 인터뷰에서 “그때 어머니를 누나라고 불렀다. 새어머니도 내 가족이고, 최정철도 사랑하는 내 동생이다. 우리는 한 가족처럼 잘 지낸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을 밝히지 않은 이유는 아버지가 연기 활동을 반대하셨던 것도 있고, 가정사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지 않아서였다”고 덧붙였다.

나미, 전설의 여가수이자 숨겨진 어머니
나미는 1958년생으로, 콧소리가 섞인 허스키한 목소리와 파격적인 댄스, 독특한 창법으로 1980년대~90년대 초까지 ‘빙글빙글’, ‘영원한 친구’, ‘슬픈 인연’, ‘마지막 인사’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특히 ‘빙글빙글’은 1985년 각종 음악방송 차트를 휩쓸며, MBC 10대 가수상, KBS 가요대상 올해의 가수상 등 주요 음악상을 휩쓸었다. 나미는 자신의 매니저였던 양지기획 최봉호 대표와 극비리에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두었다. 장남 최정철은 가수로 활동하며 ‘나미의 아들’로 이미 대중에 알려져 있었지만, 최낙희의 존재는 오랫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처음엔 누나라고 불렀지만, 지금은 진짜 가족”
최낙희는 “어머니(나미)를 처음엔 누나라 불렀지만, 지금은 한 가족처럼 잘 지내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새어머니 또한 내 가족이다. 정철도 사랑하는 내 동생이다. 우리는 한 가족처럼 잘 지낸다. 이제는 이혼과 재혼 가정에 대한 편견도 많이 사라졌다. 나 역시 부모의 도움 없이 여기까지 와서 홀로 섰기에 힘들지 않게 털어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낙희는 단국대 성악과, 동 대학원 성악과를 전공하며 대학가요제에서 은상을 받았고, 이후 뮤지컬 「캣츠」 국내 초연 배우로 데뷔해 ‘아가씨와 건달들’, ‘프린세스 낙랑’, ‘어을우동’ 등 다양한 작품에서 실력을 쌓았다.

가족의 복잡한 인연, 그리고 한 가족의 탄생
나미와 최봉호 대표의 결혼 전, 최봉호 대표는 전처 사이에서 두 아들을 두고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최낙희다. 나미는 인기 절정이던 1984년 이미 첫 아이를 낳았지만, 당대 톱스타와 유부남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라는 점 때문에 오랜 시간 가족관계를 공개하지 못했다.
최봉호 대표와 나미는 오랜 기간 실질적 부부로 지내왔고, 1995년에서야 법적으로 혼인신고를 마치며 가족의 호적도 바로잡았다. 최낙희는 “정철도 사랑하는 동생이고, 나미 씨도 가족”이라며, 오히려 따뜻한 가족 관계를 자랑했다.

“가정사로 관심 받고 싶지 않았다”
최낙희가 20년간 이 사실을 밝히지 않은 이유는, 아버지가 연기 활동을 반대하셨던 점, 그리고 가정사로 불필요한 관심을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부모의 도움 없이 홀로 설 수 있게 됐고, 이혼과 재혼 가정에 대한 사회적 시각도 많이 달라져서 이제는 힘들지 않게 털어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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