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부부 나한일, 유혜영의 이혼, 재결합 과정 이야기
90년대 안방극장을 주름잡았던 배우 나한일(68세)과 유혜영(69세) 부부의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다시금 화제다. 한 번 결혼하기도 쉽지 않은 세상에, 같은 사람과 무려 세 번의 결혼을 한 이들의 굴곡진 사랑과 인생 역정을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1989년, KBS 드라마 ‘무풍지대’에서 나한일과 유혜영은 각각 남녀 주인공으로 만나면서 인연을 맺었다. 당시 나한일은 톱모델이었던 유혜영에게 첫눈에 반해 드라마 감독에게 직접 추천하고 섭외까지 하는 열정을 보였다고 한다. 두 사람은 만난 지 3개월 만에 초고속 결혼식을 올리며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당시 결혼식에는 2천명이 넘는 하객이 몰려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유혜영은 과거 한 방송에서 “남편이 10여 년 전부터 눈여겨보고 있었다고 했다”라며 인연의 시작을 밝히기도 했다.
결혼 후 딸 나혜진을 낳고 행복하게 사는 듯했던 두 사람은 결혼 9년 만인 1998년, 갑작스러운 이혼을 발표했다. 정확한 이혼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시 나한일의 사업 실패가 결정적인 이유로 꼽혔다. 유혜영은 “나한일은 사업에 맞지 않는 사람이다. 귀가 얇고 남의 말을 잘 듣고 의리를 생각한다”며 안타까워했다. 나한일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시작하면서 투자 문제로 법적 책임을 지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딸에 대한 미안함으로 두 사람은 2002년 재결합을 결정한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나한일은 불법 대출,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되며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유혜영은 2009년과 2015년, 두 차례나 징역을 선고받은 나한일에게 결국 이혼 서류를 보냈고, 두 사람은 두 번째 이혼을 하게 된다. 유혜영은 당시 힘들었던 심경을 전하며 “처음과 변한 게 별로 없었다. 내가 항상 힘들었던 부분을 여전히 갖고 있었다. 우울증이 생겨 약도 먹었다”고 고백했다.
나한일은 2016년 출소하자마자 또 다른 여배우 정은숙과 옥중 혼인신고를 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 결혼 역시 4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정은숙은 한 방송에서 나한일과의 이혼 후 “배신감을 말로 못 한다. 진짜 딱 죽고 싶더라”며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2022년, 나한일과 유혜영은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2’를 통해 다시 만나게 된다. 방송을 통해 재회한 두 사람은 8년 만인 2024년, 세 번째 재결합 소식을 전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나한일의 적극적인 구애와 진심이 유혜영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유혜영은 “이번엔 좀 길었는데 그냥 만나보고 싶었다. 재결합 생각까진 할 겨를이 없었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편해졌고, 딸도 결혼 앞두고 있는데 굳이 따로 살 필요가 있나 해서 다시 결합해 살아보자고 나한일 씨가 굉장히 많이 제안했다”고 재결합 이유를 설명했다.
세 번째 결혼 후, 두 사람은 tvN ‘프리한 닥터’와 TV조선 ‘퍼펙트 라이프’에 출연해 행복한 결혼 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방송에서는 각방을 쓰는 모습이 공개되며 또다시 이혼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유혜영은 오랜 시간 떨어져 살다 보니 한 침대에서 자는 것이 어색하고, 나한일의 잠버릇 때문에 각방을 쓰게 되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다음 생에 태어나면 혼자 살 것”이라고 말해 세 번째 결혼 생활 역시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2024년 9월, 방송에서 나한일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현재 나한일과 유혜영은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으며, 합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혜영은 “마냥 저렇게 살 수는 없고, 결국 우리는 가족이니까 때가 되면 함께해야 할 거 같다”고 말해 합가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세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 그리고 다시 만난 사랑. 나한일, 유혜영 부부의 이야기는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 그 자체다. 앞으로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설지, 또 어떤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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