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4월 23일, 튀르키예 북서부 사카리아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알타이 전차 2대가 정식 인도됐다. 튀르키예 언론은 자국산 전차의 탄생을 자축했지만, 실상 이 전차의 핵심 기술은 상당 부분 한국에서 나왔다.
알타이 전차는 엔진·변속기·주포·장갑 등 주요 부품이 한국 기술 기반으로 제작되며, 특히 파워팩은 100% 한국산이다. 독일이 포기한 튀르키예 전차 시장에서 한국이 주도적 공급자로 입지를 굳혔다.

2. K2 기술이 심장에 흐르다
2007년 현대 로템이 튀르키예와 알타이 전차 개발 계약을 맺으며, K2 흑표 전차 기반 기술 이전이 시작됐다. 엔지니어들이 현지에 파견돼 설계부터 제작까지 밀착 지원하며 기술 전수에 참여했다.
특히 파워팩은 K2 흑표의 DV27K 엔진 및 EST15K 변속기를 그대로 사용했다. 독일산 계획이 좌절된 이후 튀르키예는 한국의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SNT중공업을 통한 완전 국산화 파워팩을 선택했다. 8개월간 진행된 혹독한 내구도 시험을 통과하며 품질을 입증했다.

3. 주포와 장갑에서도 한국 영향력 뚜렷하다
알타이 전차의 주포는 현대위아의 120mm 활강포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면허 생산된 CN08 계열이다. 방탄·복합장갑 기술은 삼양컴텍의 세라믹 장갑 제조 노하우가 적용됐다. 튀르키예 국립 방탄 센터는 풍산의 평가 및 인프라 기술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특히 삼양컴텍 장갑기술은 특수 방탄 세라믹을 수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알타이 전차의 생존성과 방어 성능을 강화한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4. 70% 이상 한국 부품, 그러나 자립화 과제 남아
알타이 전차 부품 중 한국산 비율은 70% 이상이며, 한국의 현대로템과 협력 업체들은 2027년까지 양산용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튀르키예는 2028년까지 T2·T3 단계에서 자국 부품 생산화를 목표로 하지만
엔진·변속기·화력통제 등의 핵심 기술은 한국 의존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 사례는 한국이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동시에, 타국에 기술 이전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의미 있는 전략적 진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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